지난달 벌어진 최영함(4400t급·DDH-Ⅱ)의 통신두절 사건은 상황 인지부터 대응, 보고까지 총체적 부실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합동참모본부와 해군이 29일 공개한 최영함 통신두절 사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영함은 지난 7월 5일 새벽 태풍을 피하기 위해 흑산도 서방 북쪽에서 남쪽으로 항해중이었다. 해군 관계자는 “당시 최영함이 특정 방향으로 기동하는 과정에서 함정 자체 구조물에 의해 위성통신 안테나의 전파 송수신이 차단돼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며 “통신 장애를 인지했으나 특정 방향으로 기동시 장애에 대비해 대체 통신망으로 전환해야 하지만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최영함은 군 위성전화 채널을 잘못 가져가는 바람에 보조통신 수단을 활용한 교신도 이뤄지지 않았다. 해군 관계자는 “육상 상황실과 최영함 간 위성통신 전화번호가 최신화 돼있지 않아 즉각적으로 통신을 재개하지 못하는 등 위성통신 두절시 대응 준비가 미흡한 점도 식별됐다”고 밝혔다. 최영함이 통신두절되자 해군 3함대가 군 위성전화를 활용해 교신을 시도했지만 최영함이 청해부대 36진으로 파병됐다가 복귀한 뒤 기존 군 위성전화를 반납하고 다시 수령하는 과정에서 잘못 가져갔다는 얘기다. 결국 최영함은 이날 새벽 1시 16분께 위성통신망 두절 확인 때부터 4시 8분께 최신화된 예비위성 전화번호를 통해 통화가 연결될 때까지 3시간가량 통신이 두절됐다.
사건 발생 이후 보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강동훈 해군작전사령관은 당일 오전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에게 지휘보고했지만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한달 가까이 지난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직전에야 보고받았다. 해군은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었으며 위성통신망 두절시 조치사항에 대한 체크리스트 정비와 행동화 숙달훈련을 지속하는 동시에 위성통신 연락 상황보고체계 등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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