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우려...美 정·관계 인사 접촉
조지아공장 조기착공 여건도 점검
정의선(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해법 마련에 팔을 걷어붙인다. 전기차 수출에 비상등이 켜지자 긴급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날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방미길에 올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으로 IRA가 발효된 지 1주일 만이다. 국내외 대관 업무를 맡고 있는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도 정 회장과 함께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정 회장은 워싱턴 DC에서 미국 정·관계 고위 인사를 두루 만나며 IRA 발효로 한국산 전기차가 세액공제 혜택에서 배제된 것에 대한 우려의 뜻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 등 소위 미국 자동차 ‘빅3’까지 중국 배터리 소재 의존도가 높아 이번 IRA 시행에 반발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공동 대응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정 회장이 2025년 완공 목표였던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을 연내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완공하기 위해 제반 여건을 점검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이 최근 정 회장을 만나 조지아 공장 조기 완공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정 회장이 주 정부 측과 만나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할 수 있다.
조지아주 공장 완공 전까지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되는 2년 동안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기차 할부 기간을 늘려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거나 세액공제 금액만큼 프로모션 혜택을 주는 방안이 거론된다. IRA에 따른 세액공제가 승용차의 경우 5만5000달러(약 7282만원) 이하의 차량에만 주어지는 만큼 제네시스 등 고급 전기차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짜는 방안도 유력하다.
한편 한국 정부는 테슬라 등 수입 전기차가 보조금을 집중적으로 받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환경부는 올해 말 발표할 ‘2023년도 전기차 보조금 지원기준’에 전기차 제조사가 국내에 보유한 서비스센터와 전담 인력 등 AS 인프라를 반영하기 위한 ㅁ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실무자들이 관련 회의를 열고, 전기차 보조금 차등 지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IRA처럼 명시적으로 최종 조립 국가나 부품 수급 국가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할 경우에 비해 비관세 무역 장벽으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면서 “국내 전기차 사용자들이 사후관리나 전력 계통 고장 수리 시 겪는 불편을 사전에 막는다는 명분도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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