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300억원 추가 투입 '의지'
전용 플랫폼 개발·배터리 수급 등 과제
“미래 경쟁력 보여줘야 기업가치 증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KG그룹이 인수자금 300억원을 더 투입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이 됐다. 향후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전동화 비전을 제시해야 정상화 작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날 KG그룹은 기존 쌍용차 인수 대금인 3355억원에 3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상거래 채권단 등에 알렸다. 이런 계획에 대해 상거래 채권단도 이날 오후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회의를 갖고 동의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로써 관계인 집회에서 쌍용차 회생계획안이 의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회생계획안 인가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토레스 이후 쌍용차의 경쟁력 확보 방안에 모아지고 있다. 세계 각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전동화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쌍용차 역시 전동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제는 쌍용차가 전기차의 성능과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의 E-GMP를 비롯한 전용 전기차 플랫폼은 배터리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면서도 충격 등으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해 화재 위험성을 낮추기 때문에 중요하다.
쌍용차는 현재 배터리 개발과 생산에 머물고 있는 중국 비야디(BYD)와의 협력 관계를 전기차 전용 플랫폼 공동 개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KG그룹의 인수가 최종 마무리되고 나면 플랫폼 개발 협력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배터리 등 관련 부품의 안정적인 수급 방안도 시급하다. 쌍용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은 3000대가 넘는 사전 계약에 성공했지만, 배터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108대 만이 출고됐다.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공급처를 다양하게 확보해야 한다. 배터리 전담 정비인력 수급과 배터리 재활용 전략도 필요하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쌍용차의 미래 전동화 비전이 확실해야 출자 전환된 회생채권의 주식 가치가 올라 협력업체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고 지방정부가 제도적으로 측면 지원할 명분이 생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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