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1부 ‘명예훼손 전담팀’ 가동 가능성…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실체 밝혀질 듯

검찰이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과 관련, 청와대 비서관 등이 세계일보 기자 등을 상대로 낸 고소사건을 1일 중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의혹으로만 불거졌던 정윤회(59) 씨의 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실체 역시 수면 위로 드러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은 1일 중 해당 사건을 배당하고 주임검사를 선정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선다고 이날 밝혔다.

통상적으로 명예훼손 관련 사건은 형사 1부(부장 정두봉)에서 맡게되기 때문에 이번 사건도 형사 1부에 배당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검찰이 지난 9월부터 구성한 “명예훼손 전담팀’에 사건을 배당해 수사를 하게 될 확률도 커 보인다. 명예훼손 전담팀에도 정두봉 형사1부 부장검사와 소속 검사들이 포진돼 있기 때문에 어느 쪽에 사건이 배당돼도 사안의 중대성을 봤을 때 정두봉 부장검사가 직접 주임검사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세계일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라인으로 알려진 정 씨의 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청와대 감찰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문건에는 정 씨가 청와대 핵심 비서관 3인을 비롯한 내외부 인사 10여명과 매달 서울에서 모임을 가져왔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는 이들 인사들을 일명 ‘십상시’로 칭하며 정 씨가 이들로부터 청와대 내부 동향을 정기적으로 보고받아 왔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올초 불거졌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경질설 역시 정 씨가 ‘십상시’를 통해 퍼뜨렸다는 것이다.

해당 보고서는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지시로 A 경정이 작성했으며, 김 비서실장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세계일보 보도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보도 당사자인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 8명은 지난 28일 해당 보도를 내보낸 세계일보 조환규 사장과 기자 등 6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청와대는 다만 해당 고소는 청와대 차원이 아니라 보도 당사자들의 개인적 고소라는 입장이다.

한편 정 씨의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72ㆍ전남 진도) 의원이 일명 ‘만만회 의혹’을 라디오 방송에서 언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만만회란 이재만 총무비서관을 비롯해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씨와 정 씨 등 3명의 이름을 딴 명칭이다.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