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지난해 시장은 1년간 고작 14포인트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적 축소)에 엔화 약세까지 대외 불확실성에 부침이 잦았던 탓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갑오년 새해는 지난해와는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나타나고 이 훈풍이 수출국가인 우리 기업의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에 헤럴드경제는 지난 한 해 지지부진한 시장 흐름 속에서도 ‘이기는 투자’에 나섰던 각 분야별 1등 금융투자 전문가들에게 2014년 전망을 물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첫 번째로 만난 투자대가는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이다. 이 부사장은 2006년부터 운용을 시작한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 시리즈가 지난해 20%를 넘나드는 수익률을 올리며 명실상부한 ‘탑(TOP) 펀드’로 이름을 날렸다. 이 부사장은 먼저 “올해야말로 주식을 사야할 때”라며 “글로벌 시장 뿐 아니라 한국 시장에도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ㆍ자금대이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1185조9000억원, 한국밸류가 예상하는 지난해 상장사들의 연간 단기 순이익은 93조원대로 이를 대입해 계산해보면 기대수익률이 약 7.8%가 나온다.

그는 “7.8%의 수익은 예금이나 적금, 채권, 부동산 등 여타 투자상품보다 월등히 높다”면서 “돈처럼 냉정하고 정확한 것은 없는데, 기대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에겐 “흔들리지 말라”는 부탁도 했다.

이 부사장은 “예컨데 미국의 테이퍼링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거나 혹은 아예 양적완화 자체를 중단해버리면 수급상 단기적으로는 악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경기가 좋아진다는 뜻이기때문에 호재”라며 “반대로 테이퍼링을 2015년으로 연기한다거나 하면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르더라도 팔아야 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함께 내년에 경기민감주의 때가 올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견해를 보였다. 경기민감주가 잘 될 것이라는 근거는 일리는 있지만 장단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수출 환경은 자국보호주의 때문에 경기가 좋아지는 만큼 혜택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교역량이 늘고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면 원화는 강세로 갈 수 있어 ‘저평가’ 경기민감주를 가려내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출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보인 것과 달리 내수에 대해선 기대를 걸었다.

그는 “새 정부가 2년차를 맞으며 내건 기치가 ‘내수 부양’인 만큼 주택 경기가 바닥을 치고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선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 정책이 100% 발현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정부 정책에 역행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시장의 거래대금 감소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이 부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단타보다는 장기투자, 또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우량주나 배당주로 투자 흐름이 달라졌다”면서 “거래대금은 줄었지만 이 같은 자산관리 패러다임의 변화가 이익 성장이 꾸준한 좋은 기업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긍정적인 흐름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yjsung@heraldcorp.com

[사진=안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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