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서 '제430주기 기념식'
국가사적 지정 절차 진행 중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는 다소 생소한 육상전이 등장한다. 지금으로부터 430년인 8월 5일 시작된 이 전투는 육상의 한산도 대첩으로 불리는 ‘웅치 전투’다.
웅치전투에서 조선은 전주 방면으로 진격하는 왜군 앞을 막아섰으나 조선군이 패하고 총지휘관이 전사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웅치에서 안덕원까지 이어진 이 전투는 승리로 귀결된 이치 전투와 함께 임진왜란 초기 호남 방어에 중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5일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 산 18-1번지 웅치전적비 앞에서 '제430주기 웅치전투 기념식'이 열렸다. 올해 기념식은 벌써 34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한산:용의 출현'의 개봉으로 특별한 관심이 쏟아졌다.
영화에서 웅치전투는 바다 위 한산도 대첩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에서 서브플롯(subplot·주변 줄거리)을 담당한다. 영화는 왜구와의 전쟁을 ‘의(義)와 불의(不義)의 싸움’이라고 말한 극중 이순신의 말뜻을 설명하려는 듯 조선의 의병(義兵)들의 패배를 짧게나마 담아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진혼곡 연주와 조총 소리가 장렬하게 싸우다 산화한 선인들의 넋을 위로했다. 웅치전투 의병장 황박 장군의 후손인 황석규씨, 정협 장군의 후손인 정완철씨 등은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유족들은 "웅치전투는 임진왜란 초기 호남 방어에 결정적인 분수령이 됐다"고 평가하면서 "웅치전적지를 국가사적으로 추진해 민족의 긍지를 높였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완주군은 향후 웅치전투의 의미를 되새기고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확인하기 위한 행정절차에 나선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웅치전적지를 사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그간 다각도로 노력해왔다"며 "전북도가 문화재청에 지난 7월 사적 지정을 신청해 심의를 받은 만큼 문화재청 의견에 따라 문화재 구역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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