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관리 앱 리멤버 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를 운영하는 최재호 대표. 지난해 1600억원 시리즈D 투자 유치 후 올해만 3곳의 회사를 인수하며, 공격적인 M&A에 나서고 있다. [드라마앤컴퍼니 제공]
명함관리 앱 리멤버 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를 운영하는 최재호 대표. 지난해 1600억원 시리즈D 투자 유치 후 올해만 3곳의 회사를 인수하며, 공격적인 M&A에 나서고 있다. [드라마앤컴퍼니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그냥 명함관리 앱인줄 알았더니…1600억원 ‘잭팟’ 효과 엄청나네.”

명함관리 앱 ‘리멤버’가 이번주에만 회사 2곳을 인수했다. 올해 들어 3번째 인수다. 지난해 유치한 1600억원 투자금을 기반으로 관련 스타트업 ‘쇼핑’에 나섰다. 기존 경력 채용 시장 뿐 아니라 신입·인턴 시장까지 공략, 올해부터 본격 매출 증가에 나선단 계획이다. ‘엄친아’ 창업가로 불리는 최재호 대표는 향후에도 추가적인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놨다.

28일, ‘리멤버’ 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는 ‘자소설닷컴’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자소설닷컴’은 80만명의 누적가입자를 보유한 신입 채용 전문 플랫폼이다. 상위 20개 대학 졸업생의 70% 이용하는 대기업·공기업 취업 특화 서비스다.

리멤버는 올해만 3곳의 회사를 사들였다. 불과 이틀 전인 지난 25일 외국계 기업 특화 채용 정보 플랫폼 ‘슈퍼루키’를 인수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전문가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 ‘이안손앤컴퍼니’를 인수했다. 벤처 기업으로는 상당히 공격적인 인수합병이다.

지난해 말 유치한 시리즈D 투자금이 ‘총알’이 됐다. 드라마앤컴퍼니는 지난해 12월 사모펀드 아크앤파트너스, 사람인HR로부터 16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벤처 업계에서 손에 꼽을만큼 큰 규모였다. 앞서 400억원을 투자했던 네이버는 지분 매각을 통해 빠졌다. 현재 최대 주주는 아크앤파트너스, 2대 주주는 라인플러스, 3대 주주는 사람인HR이다.

업계 ‘엄친아’ 최재호 대표의 결단도 작용했다. 최재호 대표는 경기과학고 수석 졸업, 카이스트 전자공학과 출신의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물이다. 대학 졸업 후에는 6년간 세계적 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거액의 연봉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창업에 대한 열망이 컸던 그는 과감히 퇴사를 결정했다. 직장을 다니며 사람, 인맥 관리의 중요성을 느낀 것을 바탕으로 2014년 ‘리멤버’ 앱을 출시했다.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

리멤버는 지난해 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증대에 나선단 방침이다. 핵심은 채용 솔루션이다. 이번에 인수한 신입·인턴 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경력 뿐 아니라 취업준비생 단계부터 우수 인력을 확보한 종합 채용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연내 또 다른 인수 가능성도 있다. 최재호 대표는 “앞으로도 리멤버의 플랫폼 파워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들을 찾아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시장에는 ‘알짜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 거액의 투자금을 확보한 리멤버에게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공격적으로 외연을 확장하기 적합한 시기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