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퇴직금 수령 후 한달 최고 191건까지

아들, 아버지 지시 따라 자금 관리 정황

곽상도 전 국회의원. [헤럴드경제DB]
곽상도 전 국회의원.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50억원 퇴직금을 받은 후 통화 횟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병채씨가 사실상 곽 전 의원의 자금관리를 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의 뇌물, 알선수재 혐의 공판에서 곽 전 의원과 병채 씨 사이 통화 횟수 기록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2020년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진 한 달에 2∼9차례 통화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2021년 3월 31건으로 급증했고, 4월 26건, 5월 133건, 6월 65건 등 많은 통화가 오갔다. 급기야 10월에는 191건에 달했다. 검찰은 퇴직금을 수령한 2020년 4월 기준 통화량이 급증한 점을 두고 자금관리인 역할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병채씨가 은행에서 돈을 이체한 날들에도 곽 전 의원과 여러 차례 통화한 점을 지적하며 “아버지 지시에 따라서 자금을 운용하느라 통화 횟수가 급증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병채씨는 “아버지 지시를 단 한 번도 받은 일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어머니 건강이 작년 3월부터 나빠졌고 주로 내가 어머니를 돌봐드렸다”며 “어머니와 관련한 일로 아버지와 통화할 일이 많아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전 의원의 부인은 지난해 5월 20일 별세했다.

병채씨는 화천대유에서 작년 4월 말 퇴직하면서 퇴직금 및 성과급 명목으로 21억여원을 받았다. 총 50억 원에서 소득세와 고용보험료 등을 제외한 액수다.

그러나 검찰은 정상 퇴직금 수준은 1억 2000여만원이라 보고 있다. 전체 21억 원 중 나머지 19억8천만 원은 곽 전 의원에 대한 뇌물로 의심하고 있다. 병채씨는 자신이 정당하게 일한 후 받은 퇴직금이라 주장 하고 있다.


yul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