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전문가조사단 창원 급파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소덕동 팽나무’로 나오는 창원 북부리 팽나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소덕동 팽나무’로 나오는 창원 북부리 팽나무
북부리 마을엔 벌써 팽나무 가는 팻말도 등장했다.
북부리 마을엔 벌써 팽나무 가는 팻말도 등장했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세계적인 드라마 스트리밍 채널에서 전세계를 석권하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소덕동 팽나무’가 실제 천연기념물로서의 가치가 있는지 당국과 전문가가 현장조사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드라마 속에선 천연기념물이다. 드라마 속 가공의 내용에 대해, 관계당국이 발빠르게 ‘진심 대응’해 눈길을 끈다. 실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를 고대하는 마음도 커서 새로운 문화계 이슈가 되고 있다.

‘우영우’ 팬들을 중심으로 SNS에선 '팽나무 인증샷'이 이어지고, 주인공인 배우 박은빈도 자신의 SNS에 촬영지 동부마을에서 찍은 드라마 장면과 인증샷을 올린바 있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8회에 등장한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 팽나무(보호수)에 대한 실제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조사단을 현장에 파견, 천연기념물 지정조사를 하기로 했다.

낙동강까지 보이는 북부리 팽나무
낙동강까지 보이는 북부리 팽나무

드라마에 실제로 등장한 창원 북부리 팽나무는 멀리 낙동강 까지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의 마을 산정에 우뚝 서 있으며, 수령은 약 500년 정도, 수고(나무 높이)는 16m, 가슴둘레 6.8m, 수관폭(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 폭)이 27m 정도로, 팽나무 중 비교적 크고 오래된 나무에 속한다. 어른 4~5명이 안아야 할 만큼 크고, 입지 환경과 생육 상태도 좋아 지난 2015년 7월 마을 보호수로 지정됐다.

드라마 속에서 이 팽나무는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노거수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위기로부터 마을을 지켜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온다.

창원 북부리 팽나무
창원 북부리 팽나무
창원 북부리 팽나무 드론 사진.
창원 북부리 팽나무 드론 사진.

참고로, 팽나무는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며 중남부지방에 주로 사는 장수목으로, 마을의 대표적인 당산나무 중 하나이며, 현재, 천연기념물 노거수로 지정된 팽나무는 예천 금남리 황목근(팽나무)과 고창 수동리 팽나무 단 2건 뿐이다.

문화재청은 조만간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 등과 함께 이 나무의 역사와 생육상태 등 문화재적 가치를 현장 조사할 예정이며, 마을 주민과 지자체와 함께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 20일 전파를 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7회와 8회에는 도로 건립 계획으로 존폐 위기를 맞은 마을인 소덕동 중심에 거대한 팽나무가 있다.

마을 주민들의 추억을 품고 있는 이 팽나무에 대해 “어린 시절 저 나무 타고 안 논 사람이 없고, 기쁜 날 저 나무 아래에서 잔치 한 번 열지 않은 사람이 없고, 간절할 때 기도 한 번 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대사도 나온다.

창원시도 공식 SNS에 동부마을 홍보 게시물을 올리는 등 팽나무 홍보에 나섰다. 마을에는 이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팽나무 가는 길’이라는 길 안내 팻말도 등장했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