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보험업계에 인력 감축 광풍이 또 다시 몰아칠 기세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에 이어 미래에셋생명과 에이스생명도 인력 감축에 나섰다. 특히 생보업계에서는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인력감축에 나서는 보험사들이 늘어나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28일 생보업계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희망퇴직을 통해 38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0일부터 21일 약 2주간에 걸쳐 45세 이상 또는 20년 이상 재직한 비임원급 근무자를 상대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한 전직프로그램의 일환으로, 30개월치의 퇴직위로금을 지급하는 한편 생활안정자금으로 1000만원을 지원했다. 아울러 이들에게는 자녀 대학자금 1000만원, 초등학생 자녀 학자금으로 500만원을 지급하는 한편 3개월간 전직프로그램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미국계 생명보험사인 에이스생명도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에이스생명은 전체 인원(240명)의 10% 가량(20명상당)을 목표로 인력 감축을 추진 중으로, 비공식적으로 희망퇴직 대상자를 선정해 인사팀과 개별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희망퇴직이 아닌 면담 대상자들이 대부분 비노조원인 부장급 이상 고직급자라는 점에서 사실상 권고사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에이스생명은 지난해 4월 이영호 전 라이나생명 사장을 영입했으나,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화생명도 노사간 희망퇴직에 합의, 조만간 대규모 인력감축에 나설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에게 퇴직급 외에 지급하는 위로금을 지난 상반기 때 지급한 평균임금 30개월치에서 36개월치로 상향조정해 지급키로 했다. 또 개인연금 지원수당 5년치와 학자금 1년치도 현금으로 추가 지급한다. 아울러 퇴직 후에도 복지포인트, 건강검진, 경조금 지급 혜택을 3년간 보장해줄 방침이다.
창업·구직 등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 대형법인대리점을 설립하는 등 한화손해사정 등 자회사로 인력 이동도 추진한다. 자회사 이동 직원에게는 퇴직금 외에 평균임금 24개월치를 지급하는 한편 개인연금지원수당 3년치와 학자금 1년치를 현금 보상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회사에서 받은 신용대출금의 50%를 2년간 매월 분할상환하도록 하고, 희망퇴직 및 자회사 이동 신청자 전원을 한 직급 특별승진(일반직 부장 등 제외) 시키기로 했다. 한화생명은 이번 잠정합의 안에 대해 내달 1일 조합원 총투표로 의결할 예정이다.
업계 한 인사팀 관계자는 “한화생명의 경우 위로금 36개월치에 연금지원수당과 학자금을 합치면 직급별로 평균임금 41~44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이라며 “특별승진과 같은 혜택도 상당한 조건이다”고 말했다.
또 “조건을 볼때 회사가 쫓기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며 “상당한 규모의 인력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교보생명도 지난 6월 단행한 희망퇴직에서 휴직제를 냈던 인력의 복직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당시 휴직제를 신청한 인력 상당수가 희망퇴직대상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달 복직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당시 휴직제를 신청한 인력은 100명 가량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찬 바람이 불때면 인력감축 이야기는 단골메뉴”라며 ”올해 역시 빗겨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형사에 이어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이 인력감축에 동참하면서 업계 내 확산되지 않을 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또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인력 감축을 실시한다하나, 그렇다고 신규 인력을 확대하지도 않는다”며 “인력감축은 단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순 있으나, 장기적인 회사경영에 있어 능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