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잠정실적...선방 흐름
각각 20.94%·11.38% 증가
삼성전자가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2분기 영업이익에서 전년 대비 11% 이상 성장하며 역대 2분기 중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 선방 이면에는 3개 분기 매출 신기록을 이어오던 추이가 이번 2분기 들어 꺾이는 등 실적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77조원의 매출액과 14조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4% 증가했지만 사상 최대 매출을 낸 전분기 77조7800억원보다는 1% 줄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분기 매출 첫 70조원을 돌파한 뒤 올해 1분기까지 이어오던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고 매출 행진을 멈추게 됐다.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11.38% 늘어난 반면 시장에서 예측한 14조원대 후반에 미치지 못하며 1분기보다 0.85% 줄었다.
상반기 누적매출은 154조78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고 상반기 영업이익은 역대 두 번째지만 1분기 기저 효과가 더 주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환율 효과도 크게 작용했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작년 동기 대비 12%, 전 분기 대비 5% 급등해 이로 인한 삼성전자 환효과는 83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특히 반도체는 달러로 거래돼 거래 실적을 원화로 환산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어난다. 스마트폰과 가전의 경우 원자잿값 및 운송비 부담이 커졌지만, 해외 생산기지에서 생산된 제품은 현지 통화로 거래돼 달러화 상승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는 평가다.
관건은 하반기 실적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와 같은 가공할 만한 성장세를 올해 기대하기엔 어렵다는 관측이 짙다. 2분기 실적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2분기 스마트폰 수요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해 애초 예상치보다 적은 6100만대의 출하량을 전망하고 있다. 서버와 아이폰 수요 등은 양호하지만 스마트폰과 PC의 수요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스마트폰, PC 수요의 둔화는 반도체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도 연간 컨센서스를 하향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연간 영업이익을 61조6840억원에서 55조7610억원으로, KB증권은 59조4150억원에서 58조5130억원으로 낮췄다.
향후 변수는 올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플래그십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4와 Z폴더4, 최근 양산에 성공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3나노(1㎚=10억분의 1m) 게이트올어라운드(GAA) 초미세공정의 추가 수주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주요 먹거리인 메모리 가격 하락세도 변수다. D램 가격은 3분기에 2분기 대비 최고 10% 하락(트렌드포스 전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고,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반도체 서버 수요가 지속 받쳐주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이 안정적으로 올라올 경우 하반기 실적 선방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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