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전국투어 콘서트 ‘열망’
주축 배철수·구창모, 제작발표회
80년대 상징하는 밴드 의기투합
“그때 그 시절 타임슬립하는 무대”
“라디오 DJ를 시작할 땐 음악계에서 은퇴했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어요. 5년 정도 DJ를 하고 나니 내겐 음악에 대한 재능이 부족하구나, 음악을 직접 하는 것보다 음악을 소개하는 게 내게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철수)
그렇게 음악을 놓았다. 다시 모이기까진 무려 40년이 걸렸다. 긴 시간이 흐른 뒤 1980년대를 상징하던 두 얼굴이 마침내 만났다. ‘청춘의 밴드’ 송골매의 주축이 된 두 멤버 배철수와 구창모다.
배철수는 지난 6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송골매 전국투어 콘서트 ‘열망’(9월 11~12일·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의 재회에 설렘도 있지만 걱정이 크다. 송골매라는 밴드를 향한 기대와 열망에 부응하는 것이 현재의 선결과제다”라고 말했다.
송골매는 1979년 록밴드 활주로 출신 배철수가 주축이 돼 결성, 1980년대를 상징하는 밴드로 자리 잡았다. 그 시절 오롯이 ‘청춘’이었다. ‘금기의 시대’에 청바지를 입고 장발을 휘날리던 록밴드는 같은 시대를 살아온 젊은 세대의 우상이자, 우리 대중음악계에 밴드 DNA를 심은 음악 유산이었다.
배철수는 “그 당시 우리 사회는 굉장히 경직됐고, 힘든 시기였다”며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자유롭게 노래하면는 우리 모습을 보고 젊은 친구들이 대리만족과 약간의 일탈 느낌을 받았던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구창모 역시 “그때는 장발과 미니스커트를 단속하던 시절이었다”며 “청바지는 젊은이의 상징이라고도 하지만, 사실 우린 무대 의상으로 입을 수 있는 게 청바지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꽤 오랜 시간 구상됐다. 배철수는 “10년 전부터 구창모가 노래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 굉장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더 나이 들기 전에 송골매의 공연을 하자고 했는데 이렇게 빨리 실현될지는 몰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다시 뭉친 송골매의 콘서트를 기다리며, 후배 가수들도 힘을 보탰다. 엑소 수호와 그룹사운드 잔나비가 각각 ‘모두 다 사랑하리’와 ‘세상만사’를 리메이크해 발표한다.
두 사람의 무대는 그 시절을 공유한 팬들의 감성과 추억을 되돌린다. “오리지널리티에 충실”하되 “화려하게 발전한 현재의 무대 기술, 성숙한 송골매의 모습”(배철호 총감독)을 만나는 무대다. 편곡도 100% 오리지널 그대로 살려 무대에 올린다. 구창모는 “20대 때 가졌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열망을 지금 이 시대로 그대로 가져온 무대가 될 것”이라 했고, 배철수는 “송골매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젊은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타임슬립을 하는 느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세상 모든 일은 변하기에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좀 위험하기는 하죠. 이번 공연까지 마치면 더는 음악은 하지 않으려고 확실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현재까지는요. 아직도 많은 분들이 송골매를 기억하고 전설이라 추앙해 주는게 감사할 따름이에요.” (배철수)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