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귀국길 공군1호기서 ‘기내 간담회’
장관 임명 등 질문에 “서울서 파악해보고 답변”
경찰청장 사의에 부담…폭우 피해도 챙겨야
공항 영접나온 이준석과 웃으며 악수했지만
이준석發 여당 내홍 악화일로…메시지 고심
국정 지지도 하락세…3주만에 11%포인트 빠져
[헤럴드경제(공군1호기)=강문규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1일 국내 현안 등에 대해 말을 아꼈다.
3박 5일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윤 대통령은 이날 ‘공군 1호기’ 기내 간담회에서 국내 현안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일단 오늘은 국내 문제는 서울에 돌아가서 파악을 해보고 답변하기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에 도착한 윤 대통령 앞에 놓은 국내현안들이 만만찮다. 당장 처리해야할 현안으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 등 3인에 대한 임명 여부, 김창룡 경찰청장의 사표 수리 여부 등이 꼽힌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중고’ 상황 등 경제 문제를 비롯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둘러싼 여당의 내홍과 관련해서도 고심하는 모양새다.
우선 장관 임명과 관련해선 3인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은 지난달 29일 끝났다. 사실상 윤 대통령이 법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도 임명이 가능한 상황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임명을 해도, 안해도 일정 부분 타격을 피할 수 없어 딜레마다. 순방기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승희 후보자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과 관련, 일정 부분 혐의점을 확인해 대검에 수사 의뢰하면서, 국민의힘 일부에서도 ‘임명 반대’ 기류가 감지된다.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같은 직에 대한 연이은 ‘낙마’는 인사검증 부실 논란을 재점화한 점도 악재다.
윤 대통령이 마드리드로 출국한 지난달 27일 사의를 표명한 김창룡 청장 거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김 청장의 사의 표명은 행정안전부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의 경찰 통제 권고안에 대한 조직 내부 반발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대변인실은 당시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청장의 사의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관련 법령 등에 따라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며 사표 수리 보류 방침을 확인했다.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 논란이 계속되고 가운데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안 등에 대한 경찰 내부의 반발이 여전한 상황이다. 김 청장의 임기는 20여일 밖에 남아있지 않아 부담이 커진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 관련 대응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물가상승과 환율 급등 여파에 따른 경제대책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국내에 자리를 비운 동안 한덕수 국무총리가 집중호우 관련 긴급지시를 내리는 등 국내 상황을 챙겨왔다.
여당의 내홍도 부담이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극심한 갈등을 격고 있다. 윤 대통령이 당내 상황을 중재할 만한 메시지를 내놓을 지가 관심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구한 윤 대통령을 영접했다. 윤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도열하고 있던 이 대표와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과 영접 인사들은 활짝 웃음을 짓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윤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로 출국할 당시에는 배웅에 나서지 않았다. 당시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송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당 윤리위 징계 심의를 1주일 앞두고 자신에 대한 당 안팎의 ‘고립 구도’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여당이 민생 현안은 챙기지 않고 ‘집안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국민적 피로도도 높아졌다.
이와 맞물려 윤 대통령은 국정 지지도는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3%,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2%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주 전 조사(53%)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9%포인트 올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mkka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