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장소에서 무시…진급 누락 암시하기도”
유서엔 “너무 힘들다…병과장이 이렇게 만들어”
국방부 조사본부, ‘괴롭힘 의혹’ 대령 입건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해군 군사경찰 소속 중령이 상급자의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국방부가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국방부 조사본부는 해군 군사경찰 소속 한명권(48) 중령의 자살 사건과 관련, 해군 군사경찰 수장(首長)인 A 대령을 지난 5월 31일 입건, 수사에 착수했다.
해군사관학교 53기인 한 중령은 1999년 해사를 졸업한 후 소위로 임관해 군복무를 해왔다. 한 중령 측에 따르면 A 대령은 2020년 7월 병과장으로 취임한 이후 한 중령을 괴롭혀왔다.
한 중령의 아내 장모 씨는 “A 대령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한 중령의 경례를 고의적으로 무시하거나, 회의 중 남편만 나가 있으라고 하는 등 지속적으로 남편을 괴롭혀 왔다”고 말했다.
한 중령은 오는 9월 대령 진급을 앞두고 스트레스가 더욱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2월 군 장성들과 함께 골프 모임이 있었을 때 A 대령이 남편에게 진급이 안될 것이라는 암시를 했다”며 “이후 한 장성이 남편에게 전화로 ‘A 대령이 한 중령의 진급을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 중령은 크게 낙심해 몸무게가 10㎏ 이상 빠지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으며, 정신과 치료도 받아야 했다. 결국 그는 지난 4월 29일 오전 8시께 해양과학수사센테 센터장실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한 중령에게는 9살 아들이 있다.
한 중령은 유서를 통해 ‘앞으로 살 자신이 없다. 병과장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 나를 믿어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라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관계자는 “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현재 국방부 조사본부에서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A 대령을 지난 13일 보직해임했다.
123@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