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대졸자 수 경기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
악화한 노동 시장 진입 청년들 악영향 경험
“원활한 노동이동·직업훈련 프로그램 중요”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코로나19가 본격화했던 2020년 신규 대졸자 고용률은 최근 10년 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용이 급격히 악화한 상황에서 노동 시장에 신규 진입한 청년층은 졸업 후 3~4년이 지날 때까지 임금 손실을 보는 등 부정적 영향(상흔효과)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신규 대졸자의 고용 특성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경총은 보고서에서 “신규 대졸자는 경기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2020년 신규 대졸자는 고용률이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큰 고용 충격을 받았고, 비경제활동률도 10년 내 가장 높아 노동력 유휴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규 대졸자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조사한 졸업 연도를 사용해 당해 연도에 새로 대학(전문대 포함, 대학원 제외)을 졸업한 사람을 의미한다.
경기가 수축 국면에 접어든 2018년 신규 대졸자 수가 감소했고, 코로나19가 발생하며 2020~2021년에는 신규 대졸자 수가 대폭 줄었다. 구체적으로 2020년(24만3000명)과 2021년(24만1000명) 신규 대졸자 수는 최근 10년 평균 신규 대졸자 수(29만8000명)의 약 80% 수준에 그쳤다.
2020년 신규 대졸자 고용률은 37.1%로, 최근 10년 내(2013~2022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총은 경기 상황이 악화하면서 대학 졸업을 유예하는 대학생이 증가해 신규 대졸자 수가 급감한 것으로 추정했다.
고용의 질 또한 낮아졌다. 2020년 이후 신규 대졸 취업자 중 상용직 비중은 하락한 반면, 임시직 비중은 늘어 고용의 질적인 측면에서 부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경총은 설명했다.
2020년 신규 대졸자의 비경제활동률은 41.4%로 최근 10년(2013~2022) 내 가장 높은 수치 기록했다.
임영태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코로나19로 2020년 대졸자는 다른 연도 졸업생에 비해 큰 고용 충격을 받았고, 그 충격 여파가 상당 기간 이어지는 상흔효과를 경험할 우려가 크다”며 “코로나19 상흔효과가 구조적 문제로 연결되지 않도록 기간제·파견제도 개선을 비롯해 원활한 노동 이동을 유도할 수 있는 노동법·제도 개선 같은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대 2년까지로 제한된 기간제 근로자 사용기간을 최대 4년까지로 늘리고, 32개로 제한된 파견 허용 업무를 산업현장 수요에 맞게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임 팀장은 “대졸 유휴인력을 노동시장으로 유인하기 위한 직업훈련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며 “최근 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차원에서 청년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의 재정지원 강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iyu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