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4% 주목…‘김동연 신드롬’ 올까
‘정치부족’ 팬덤정치 극성…친낙 의원 불만은 이재명 정조준
문빠에게 공격당한 경험자 이재명, ‘개딸 방정식’ 어떻게 풀까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1.2015년 4월10일 한국갤럽은 대선후보군을 발표했다. 이 갤럽조사에는 특이한 인물 1명이 포함됐다.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여의도 정치인이 아닌 ‘변방사또’에 불과한 이재명은 이 조사에서 1%로 꼴찌였지만 잠룡군 등장자체가 묘했다. 이 갤럽조사가 발표될때 그는 미국 방문중이었다. 이재명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허허~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여러분은 어떠신가요^^”라며 소회를 밝혔다. 당시 갤럽조사는 이렇다.
차기 정치 지도자로 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22%), 박원순 서울시장(12%), 안철수 의원(11%),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9%),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5%), 이완구 총리(4%), 홍준표 경남도지사(4%), 이재명 성남시장(1%) 순이었다. 3%는 기타 인물, 29%는 의견을 유보였다.
그는 당시 ‘무상복지 3대시리즈’라는 상품(?)으로 전국 흥행돌풍을 일으키고있었다. ‘이재명 신드롬’이라는 말도 나왔다. 한국갤럽조사 대선후보군에 이 시장 이름이 처음 오르자 여의도에선 이재명은 반짝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신기루’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들의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그 날이 오늘의 이재명을 만든 시작점이다. 이재명을 만든 인물로 두 사람과 언론을 꼽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홍준표 의원(당시 경남지사)이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가사무 지방자치단체 이관업무를 하지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홍준표 전 지사와는 무상급식을 놓고 맞장토론을 제안했다. 당시 그들에게는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우선 누가봐도 체급이 안맞는다. 하지만 거침없는 급행열차를 탔다. ‘하룻 강아지가 범 무서운줄 모른다’라는 표현이 딱 맞다. 수많은 언론과 소송전을 치루면서 흥행도 성공했다.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촛불 정국이 일어나면서 그는 스타 정치인이 자리잡았다.
#2.누가봐도 이재명은 ‘들러리’ 였지만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 대통령 경선후보로 맞짱을 또 떴다. 당시 이재명에겐 10만대군’이 있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60만 문빠’가 있었다. 들러리를 해야하는데 ‘상황극’에 몰입돼 실전을 치뤘다. 나중에 이 후보는 이 부분을 크게 후회했다. 그때 ‘문빠’ 팬덤정치가 그를 24시간 괴롭혔다. 그는 문빠를 어떻게 해야할지 엄청난 고민에 빠졌다. 이재명은 문빠에게 ‘우리는 하나’ 즉 민주당 원팀이라는 명목으로 설득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문빠의 불길은 더욱 거세져 기사 댓글이나 페북에는 이재명을 향한 인신성 공격 글로 넘쳐났다. 입에 담기힘든 욕설은 모두 다 나왔다. 이젠 ‘개딸’이다. 이재명은 문빠로 부터 폭언에 시달려 골머리를 앓았지만 문빠의 위력을실감했다. 요즘 이낙연계가 팬덤 정치로 몸살을 앓고있다. 이낙연계의 호소에 그에겐 문빠의 힘에 무기력했던 지난 기억도 함께 떠올랐을 싶다. 그의 ‘개딸 방정식’이 궁금하다.막연한 호소를 하면서 속으로 수용할 지도 의문이 든다. 물론 개딸은 이재명의 지시를 받는 정치부족이 아니다. 하지만 이재명 영향력은 이들에게 상당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홍영표 사건을 봐도 알 수있다.
#3.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조사해 10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15%는 이재명 의원, 10%는 오세훈 시장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소속의 안철수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각각 6%와 5%였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는 4%였다. 지방선거 뒤 미국으로 떠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였다. 이번 조사는 3·9 대선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차기 대선 후보군을 놓고 실시된 여론조사다. 예상하던대로 차기 주자 중에선 이재명 의원과 오세훈 시장이 ‘투톱’으로 확인된 셈이다. 하지만 세상도 변한다. 정치는 특히 그렇다. 기자는 정치 3요소를 바람, 인물,정책으로 본다. 이 중 변화무쌍한 바람이 예측불가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람이 김동연 경기지사다. 비록 4%이지만 대권주자로 상징성이 높다. 출발이 좋다. 김동연을 오랫동안 지켜본 많은 사람이 그를 ‘유쾌·상쾌·통쾌’ 등 소위 3쾌 소유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에겐 ‘책사’ 염태영 3선 수원시장이 있다. 염태영은 ‘전국 지자체 대통령’이란 별칭이 있다. 행정의 달인이다. 제갈공명 뺨치는 정치인으로 이번에 인수위원장을 맡았다. 김동연은 두권의 책을 출간했다. 책 제목만 봐도 그의 철학과 정치 신념이 엿보인다. ‘대한민국 금기깨기’와 ‘있는자리 흩트리기’다. 책 제목만 봐도 뭔가 일을 낼 정치인으로 보인다.김동연 스토리는 이렇다.
11살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소년가장이 되어 할머니와 어머니, 동생셋의 부양을 맡았다.덕수상고를 다니고 졸업도 하기전에 한국신탁은행에 취직했고, 야간대학을 다니며 낮엔 은행원, 밤에 대학생, 새벽엔 고시생으로 주경야독해 25살이 되던 1982년 행정고시와 입법고시에 동시합격한 우리나라 ‘고시신화’ 주인공이다. 이후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에 이어 국비장학금과 미국 정부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미시간대학에서 정책학 석·박사를 학위를 취득했다.그는 3가지 문제에 골몰한다. 우리사회는 진짜 문제는 무엇인가, 해법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실천에 옮길수 있는가 등 이런 내용이 ‘대한민국 금기깨기’에 녹아있다. 그래서 김동연을 주목하게 만든다. 진정성이 녹아있는 정치인으로 손색이 없다. 아들마저 백혈병으로 잃었다. 부귀영화도 권력창탈도 그에겐 중요치않다.
#4. 이재명과 김동연은 흙수저다. 스토리는 둘 다 만만치 않다. 이재명은 아예 무수저라고 주장한다. 흙수저이건 무수저이건, 이재명과 김동연은 감동스토리 주인공은 맞다. 하지만 이젠 휴먼 스토리만으로로 대권행으로 가는 세상은 지났다. 흙수저이건 금수저이건 그런 건 이젠 중요치않다. 흙수저도 금수저도 장·단점이 다 있다. 어렵거나 큰 일이 났을때 처세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팬덤정치가 기승을 부리고있다. 이낙연계는 문자나 폭언 ‘테러’를 당하고있다. 홍영표, 박광온, 윤영찬 의원 등 친 이낙연계 사무실에는 시꺼먼 팩스 문서가 수백장 날아온다. 종이가 떨어져 복합기가 고장날 지경이다. 문빠를 경험한 이재명이 ‘개딸’을 어떻게 대할지 관심포인트다. 이원욱 의원(화성)은 “이재명 의원이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부탁해도 여전하다. 누가 정치홀리건의 편을 드는가. 친명의원이다. 이것마저 부정할 것이냐”고 일갈했다. ‘처럼회’ 해산도 함께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대로 가면 쪼개질 판이다. 원팀이라던 구호는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 애초 선거용에 불과했던 건지 의문이 든다. 대선후 더민주에 새로 가입한 20만명의 신규 당원중 상당수가 개딸일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정치인의 팬덤, 즉 팬 집단을 가지는 것 자체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로마도 그랬고 전세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속에서 항상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의 팬덤은 열성적인 지지자들의 모임을 넘어선 것이다. 선을 넘으면 항상 탈이 난다. ‘노사모‘ ‘박사모’ 는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문빠나 개딸 등 지금의 팬덤은 이들과는 좀 결이 다른 집단이다. 이들을 ‘정치부족’이라고 하기도한다. 문빠에게 공격당한 경험과 위력을 맛본 이재명이 개딸을 어떻게 풀어내는지 지켜보는것이 관전포인트다. 그가 이들에게 영향력이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힘들다.
‘막장 드라마’를 쓰고있는 민주당에선 3쾌 정치인 김동연의 신선도는 쾌속질주을 시작했다. 국민들은 피곤하다. 어쩌면 바람을 타고 새 인물을 선택할 지 아무도 모를일이다. 한때 386바람이 불었고, 문재인 열풍으로 전국이 파란색이 됐다. 이재명은 변방을 돌면서 신선도를 유지했다.여의도 입성으로 기득권세력의 행태를 보이면그의 신선도는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 기자는 몇년전부터 이재명에게 계파정치를 하지말라고 요구했다. 이재명 지지층 2030여성 지지층인 ‘개딸’은 한때 자신들의 불꽃대장 이라고 치켜세우던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저격했다. 문빠의 아바타처럼 개딸의폭주를 이재명이 어떻게 제어·극복하는지가 최대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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