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오랜 경험과 관록으로 '정치 9단' 별칭이 있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0일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을 이어가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앞으로 두고 보라. 반드시 거기에서 윤 대통령이 큰 실수를 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매일 아침 윤 대통령이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는 일은 얼마나 신선하고 좋은가. 그렇지만 거기서 자꾸 말 실수가 나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말은 한 번 나오면 그만"이라며 "대통령은 참모들로부터 정제된 이야기를 해야 하고, (역대 대통령이)가급적 (말할 내용을)쓰고 나온 뒤 읽는 것도 그런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제돼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해선 "대통령이 제1외교를 한다면 영부인은 제2외교를 한다"며 "영부인의 패션은 국격"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김 여사의)옷을 갖고 뭐라고 하지 말라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다. 외국산은 저도 입는다. 그게 무엇이 나쁜가"라고 했다.
이어 "영부인 부속실을 빨리 만들어줘야 한다"며 "영부인답게 활동하게 해야지, 행정관 둘 가지고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복당 뜻을 밝힌 박 전 원장은 "민주당은 싸우면서 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패한 원인에는 "민심을 이반했다. 어떤 정치인도 민심을 지배할 수 없고, 경제는 시장을 지배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민주당)당사자들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고 하는 것은 겸손치 못한 일"이라며 "지금 3연패라고 하는데, 앞으로 2년이 있으면 총선이다. 4연패의 길로 지금 가고 있다"고 했다.
다만 "우상호 비대위원장을 선출한 것으로 희망을 봤다.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을 통해서도 희망을 봤다"고 설명했다.
박 전 원장은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도전설을 놓곤 "자기도 살고 당도 사는 길을 민심과 당심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본인의 당 대표 출마설에 대해선 "2선에서 돕겠다"며 "윤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잘하는 일은 잘한다고 하고, 방향이 틀렸으면 틀렸다고 지적하며 민주당과 함께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충고하는 입장이 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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