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의 연속이다. 구중궁궐이라던 청와대를 벗어난 윤석열 대통령은 취재진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과의 접촉면도 넓혔다. 주말에는 예고없이 부인 김건희 여사와 나들이를 즐기고, 쇼핑에 나선 장면이 심심찮게 국민들에게 포착됐다. 점심시간에 찾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 근처 맛집에는 윤 대통령의 친필이 걸렸고, 베이커리에는 ‘윤세트’라는 신상품마저 나왔다. “청와대라는 밀폐된 공간을 나와 시민과 같은 공간 속에서 생활하는 최초의 대통령이다. 용산시대 대통령 부부의 일상을 시민들이 직접 목격하는 새로운 경험”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특히 임기 초 권위주의를 내려놓은 적극적인 ‘소통’ 이미지로 새로운 대통령상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여의도 문법’을 깨고 대선에서 승리한 정치신인 윤 대통령이, 청와대 밖에서 ‘대통령 문법’마저 깼다는 것이다.

1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 한달동안 평일 점심이나 주말을 이용해 시민들과 깜짝 소통을 위해 최소한의 경호 인력만을 대동한 비공식 일정을 꾸준히 소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말이 아닌 실천’이라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첫 주말인 지난달 14일 재래시장과 백화점 등에서 포착된 장면이 상징적이다. 윤 대통령은 당시 김 여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둘러보고 빈대떡과 떡볶이, 순대 등을 포장 구매해 나왔다. 그리고 서초구 자택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택 인근 백화점 신발 매장에서 검은색 구두 한 켤레를 샀다. 만나는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셀카도 찍었다고 한다. 현직 대통령 부부가 주말에 비공식 일정으로 백화점 쇼핑을 하는 것은 전례가 거의 없는 일이다.

윤 대통령은 6·1 지방선거일인 1일 천안함 로고가 그려진 검은색 티셔츠와 모자 차림으로 시민에게 전면 개방된 청와대를 찾았다. 윤 시민들이 인사를 건네자 이에 화답하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청사 인근 식당을 찾아 일부 참모진과 ‘국수 오찬’을 갖기도 했다. (5월19일) 식당에는 일반 손님들도 식사를 하고 있던 것을 전해졌다. 식사를 마친 뒤 인근 빵집에 들렀는데, 당시 윤 대통령이 골랐던 빵들로 ‘윤 세트’라는 신상품으로 판매돼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종로 한 식당에서 대통령실 참모진과 피자로 ‘번개 오찬’을 한 장면도 일반 국민에게 포착돼 언론에 알려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을 개방한 것도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한 데 그치지 않고 집무실을 시민들에게 수시로 개방해 시민을 직접 만나는 공간으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강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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