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게임업계 최초 파업 예고 웹젠 노조, 사측과 합의”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을 예고했던 웹젠 노동조합이 사측과 합의했다. 임금 인상을 둘러싼 2개월간의 진통이 끝났다. 웹젠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7100만원, 하지만 직원들이 체감하는 연봉 수준은 이보다 훨씬 낮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게임업계에 고착화된 ‘깜깜이 연봉 협상’도 도마 위에 올랐다.
8일 웹젠 노사는 임금협약 체결식을 열고 파업 보류 후 집중 교섭을 통해 도출안 합의안에 서명했다. 웹젠 노조가 처음 제시한 임금협상안은 연봉 일괄 1000만원 인상이었다.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자 연봉 평균 16% 인상, 일시금 200만원 지급으로 요구 사항을 변경했다. 이 역시 결렬되면서 임금 협상이 장기화됐다. 합의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웹젠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7100만원이다. 하지만 웹젠 노조는 지난 4월 기자회견을 열고 “일각에서 연봉이 7000만원인데 너무 강한 걸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데 실제 평균 연봉은 5000만원도 되지 않는다”며 “게임업계의 ‘깜깜이 연봉 협상’이 가져온 문제”라고 지적했다. 2020년 6100만원에서 1000만원가량 올랐지만 고위 임원의 성과급이 높게 책정돼 나타난 ‘착시 효과’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경쟁사 임금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에서 불만이 더욱 컸다. 엔씨소프트의 1인 평균 급여는 1억600만원, 크래프톤의 평균 급여는 1억2600만원이다. 노조 측은 내부 설문조사 결과, 중위 연봉은 4739만원 수준으로, 동종 업계보다 1000만원 이상 낮다고 주장했다. 웹젠과 매출 규모가 비슷한 네오위즈는 2020년 3400만원에서 7300만원으로, 조이시티는 5400만원에서 6800만원으로 1인 평균 급여가 상승했다.
노사 합의 실마리는 국회에서 나왔다. 지난달 12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국회 이상헌 민주당 의원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실 공동 주최로 열린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집중 교섭’에 합의했다. 2주간 4차례 회의를 통해 합의안을 도출했다.
웹젠 노사 갈등이 지난해 무리하게 이어진 임금인상 ‘릴레이’의 나비효과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수 게임사가 1000만원 상당 연봉을 일괄 올리면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베스파는 2020년 318억원의 영업손실에도 지난해 일괄 1200만원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결국 실적 악화로 인력 감축에 들어갔고 올해 2월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2020년과 2018년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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