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벗어난 일선 경제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요 경제현장을 매달 찾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보폭을 최소화하고 방역 지휘에만 힘을 쏟는 모습이다.
5일 북한 관영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3월 16일(이하 보도일 기준) 평양 송신·송화지구 1만 세대 주택 건설 현장 이후로 경제부문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올해 1월 28일에는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지구의 연포온실농장 건설장과 군수공장을 시찰했고, 2월 13일에는 평양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 착공식에 참석했다.
2월 19일 재차 연포온실농장을 찾았으며 3월 2일에는 북한판 식목일인 식수절을 맞아 기념 식수를 했다. 4월 14일에는 평양 보통강 다락식 주택구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시인한 정치국 회의 이후로는 경제·민생 관련 현지 시찰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방역 회의 주재를 제외한 공개활동은 지난달 양형섭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빈소를 조문한 것과 현철해 인민군 원수의 발인식 및 영결식에 참석한 것이 전부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보고했는데, 미접종이 사실이라면 주민들과 스킨십이 많은 외부 일정이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부문의 지휘 공백은 김덕훈 내각 총리가 채우고 있다.
조만간 열리는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때 주요 경제 성과를 공개하기에 앞서 막판 점검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 총리가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 건설장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시찰 날짜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북한 보도관행상 전날 현지 시찰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김 총리는 이어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평안남도 문덕군 어룡협동농장과 평안남도 숙천군 약전농장 등을 찾아 모내기 상황을 챙겼다.
이후 평양전자의료기구공장, 남포의료기구공장, 평천고려약(한약)공장, 문덕군고려약공장을 방문했으며 남포시와 문덕군, 숙천군 약국과 의약품관리소를 찾아 방역기반 강화에 이바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하루 동안 건설, 농업, 보건 부문을 종횡무진으로 활동하며 경제부문 정상 가동을 독려한 것이다.
김 총리는 지난 2일에도 평양제약공장과 순천제약공장을 찾았으며 지난달 22일에는 황해북도와 남포시의 농장들을 방문해 가뭄 피해 현황을 점검했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외부 행보를 줄이면서도 간부들의 현장 참관을 강화한 것은 최고지도자의 안위를 보호하되 경제과업을 계획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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