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을 떠들썩하게 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의 총격 사망 사건의 부검에 참여한 한 법의학자가 사실 의사 자격증도 없었다는 보도가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CNN 방송은 27일(현지시간)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비무장 상태로 백인 경관의 총에 맞아 사망한 브라운의 시신 부검을 진행한 숀 파셀스<사진>란 병리학자의 이력에 대해 보도했다.
파셀스는 지난 8월 브라운 유족의 요청으로 마이클 베이든 전 뉴욕시 검시관과 함께 브라운의 시신 부검에 참여했다.
‘브라운이 총격을 받을 때 저항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양 팔을 들고 있었다’는 부검결과를 언론에 공개해 하루아침에 깜짝 스타가 되기도 했다. 그의 부검결과는 전국적으로 ‘손들었으니 쏘지마’(Hands Up Don’t Shoot)라는 시위구호를 확산케 하는 발단이 됐다.
당시 파셀스는 자신이 ‘법의병리학 컨설턴트’이며 ‘검시관’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CNN은 사법당국과 변호사, 의사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파셀스가 “그가 주장하는 것처럼 전문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방송은 또 그가 의사 면허증이나 관련 자격증도 소지하지 않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2003년 캔자스주립대에서 생명과학 전공으로 학사학위를 받은 것 외에는 의학적 전문성을 보여줄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캔자스에 있는 워시번대 조교수라는 주장 역시 거짓으로 판명됐다. 대학 관계자는 “현재뿐 아니라 과거에도 워시번대에 있었던 적이 없다”고 전했다.
CNN과의 인터뷰에서 파셀스는 “대학 졸업 후 중미 지역의 의대에 합격했으나 아내가 임신해 입학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뉴욕의 척추지압 전문대 졸업식에서 찍힌 자신의 사진을 보여주며 “해부학과 생리학 석사학위가 있다”고 주장했다. 학위증을 보여달라는 CNN 기자의 요구에는 다음달 학위증을 받는다며 말을 돌렸다.
다만 여러 시체보관소에서 부검하는 것을 지켜보고 보조한 적이 있었다면서 “‘현장실습’을 통해 부검하는 방법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법의학 전문가들은 의사도 아닌 파셀스가 수행한 부검 결과는 신뢰성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식으로 병리학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 법정에서 피고의 유ㆍ무죄를 좌우할 수 있는 증언을 한다는 것이 우려스럽다”는 게 공통적 의견이다.
한편 CNN은 미주리와 캔자스 주법이 “의사가 아닌 사람이 단독으로 부검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합법한지에 대한 명확한 판단 근거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면서 허술한 법망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