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7)가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제12회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측은 29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폐막한 결선에서 양인모가 1위와 현대 작품 최고해석상(마그누스 린드베리(Magnus Lindberg, 위촉곡 ‘카프리스’ 최고해석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양인모는 소속사 크레디아를 통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서 행복하다. 핀란드에 처음 와봤는데 관객들의 호응도 좋고 매우 따뜻해서 위로와 에너지를 얻었다”며 “무엇보다 자연이 너무 아름다워서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파가니니 콩쿠르 이후 7년만의 콩쿠르인데 다시 해보니 같이 준비하는 모든 참가자들이 주인공인것 같다. 참가자들 사이의 견제는 없었고 서로를 통해 배우는 시간이 되어 콩쿠르의 매력을 다시 느끼게 됐다”며 “이제 핀란드에도 자주 오게 될 것 같고 유럽 활동이나 해외 커리어에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 기쁘다” 고 했다.
이번 수상으로 양인모는 1위 상금 3만 유로(한화 약 3760만원)와 특별상 상금 2000 유로(한화 약 250만원), 부상으로 본 콩쿠르 의장인 지휘자 사카리 오라모(Sakari Oramo)와 바이올리니스트 페카 쿠시스토(Pekka Kuusisto)의 멘토링,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오스모 벤스케 Osmo Vänskä 지휘)와 핀란드 방송 교향악단(사카리 오라모 Sakari Oramo 지휘)과의 협연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1772년산 지오반니 바티스타 과다니니 튜린(Giovanni Battista Guadagnini from Turin) 바이올린을 최소 1년간 임대 받아 사용하게 되며, 제네렉(GENELEC) 사의 제품과 NFT 트로피를 받게 된다.
양인모는 지난 27일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닐센의 바이올린 협주곡 Op.33, 29일에 핀란드 방송 교향악단과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Op.47을 연주했다. 2위에는 네이선 멜처(Nathan Meltzer, 21), 3위에는 드미트로 우도비첸코(Dmytro Udovychenko, 23)가 이름을 올렸다.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는 만 30세 이하의 바이올리니스트를 대상으로 5년마다 한 번씩 헬싱키에서 열린다. 1965년 제1회 콩쿠르에서는 러시아 바이올린 거장 올레그 카간(Oleg Kagan)이 우승했고, 이후에도 1980년 빅토리아 뮬로바(Viktoria Mullova), 1985년 레오니다스 카바코스(Leonidas Kavakos) 등 세계 최고 바이올리니스트 거장을 배출해 왔다. 과거 한국계 입상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2005년 공동 3위), 에스더 유(2010년 3위/미국), 크리스텔 리(2015년 1위/미국)가 있다.
양인모는 2008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 2014년 콘서트 아티스트 길드 콩쿠르 우승과 더불어 제54회 프레미오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가 9년 만에 배출한 우승자다. 2018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활동했으며 당시 연주한 파가니니 ‘24개의 카프리스’ 전곡 연주의 실황은 2019년 도이치 그라모폰 데뷔 앨범으로 발매됐다. 2021년에는 동일한 레이블에서 두 번째 음반, ‘현의 유전학’을 선보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남윤을 사사했고,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미리암 프리드를 사사하며 학사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안티에 바이타스의 제자로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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