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2조 규모 테일러 공장 착공 눈앞

520억달러 美반도체 산업 지원법 촉각

바이든, 한국기업에 인센티브 제안 주목

지난해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화상회의’에 직접 참석해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AP]
지난해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화상회의’에 직접 참석해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AP]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으로 한국과 미국의 ‘칩 동맹’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미국 본토 투자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이 가능해질 지 주목된다. 이에따라 윤석열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가능한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 협력 구조와 관련 인센티브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70억달러(약 22조원)로 미국 내 단일 투자로만 최대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에 대한 착공식을 앞두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반도체 공장 위치를 테일러시로 확정하면서 주정부와 시 차원의 세제 혜택과 보조금 지원 등을 약속받았다. 그러나 연방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미국 상무부가 기업들을 상대로 미국 본토의 반도체 발전 방안을 질의했을 때,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업이 속한 국가를 따지지 말고, 미국의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고려해 해당 기업을 지원하라’는 취지로 의견서를 낸 바 있다. 당시 인텔이 ‘해외 기업보다는 인텔 등 미국 기업 위주로 재정 지원을 할 필요 있다’는 요구를 미국 정부에 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미국 본토에는 인텔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TSMC 등 해외기업의 수십조원 규모 반도체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상원과 하원이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증대를 위해 520억달러(약 66조원)의 연방 자금 지원 법안을 지난해 6월과 올해 2월 각각 처리하고, 최종안 처리를 앞두면서 해당 자금의 향방을 두고 미국 진출 반도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달 초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외국 기업의 급성장이 미국 제조업의 리더십을 위협하고 있다며 반도체 등 핵심 산업의 발전을 위해 해당 법안 처리를 서둘러 달라고 의회에 촉구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 방한하면서 미국 본토 진출과 관련된 추가 인센티브 등을 삼성전자에게 제안할 지도 주목되는 이유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미국, 한국, 일본, 대만 간 ‘반도체(Chip) 동맹’을 구체화하기 위해선 한국정부와 삼성전자의 협조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TSMC의 미국 반도체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5년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어떻게 구축할지 미국 측 밑그림을 제시할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이 같은 글로벌 반도체 재편 논의가 미국과 중국 시장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한국 정부로선 고려해야할 사안이 많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움직임과 정책적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한 방향으로 노선을 정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 중 중국 비중이 약 39%이다. 홍콩을 포함하면 약 60%를 차지하고 있어, 관련 수출이 중단될 경우 국내 반도체 산업에 영향이 클 수 있단 분석이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