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능력있는 검증된 인재’ 방점

‘최측근’ 한동훈, 마라톤 청문회

경제팀, 이르면 12일 추경 의결

새정부 핵심 부동산정책도 시동

총리·장관 없는 ‘반쪽’, 차관체제로

윤석열 초대 내각에서는 추경호(왼쪽부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 후보자들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각 후보자들의 모습이다. 이상섭 기자
윤석열 초대 내각에서는 추경호(왼쪽부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 후보자들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각 후보자들의 모습이다. 이상섭 기자

‘윤석열 정부’가 10일 본격 출범했다. ‘윤석열 시대’의 첫 발을 내디딜 1기 내각은 능력을 앞세운 ‘검증된 인재’에 방점이 찍혔다. 윤 대통령이 그간 ‘일 잘하는 유능한 정부’를 수차례 강조해온 만큼 전문가·관료 출신 위주의 인선이라는 평가다. 반면, 실력을 앞세우다보니 지나치게 서울, 5060, 남성에 편중됐다는 지적도 있다.

1기 내각의 ‘키맨’으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꼽힌다. 한 후보자는 윤 대통령과 검찰에서 오래 한솥밥을 먹은 최측근 인사다. 이른바 ‘조국사태’ 당시 윤 대통령과 함께 문재인 정부와 정면으로 맞섰던 ‘전우’기도 하다. 한 후보자를 표현하는 수식어만 ‘소통령’,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중의 윤핵관’ 등 다양하다.

자연히 더불어민주당에게는 ‘낙마 1순위’다. 새 정부 출범 하루 전인 지난 9일 치러진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장장 17시간 30분에 걸친 난타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앞서 민주당이 강행 추진한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에 대해 “위헌 소지가 있다”며 거듭 비판을 내놨다. 다만, 윤 대통령은 민주당이 한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할 경우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팀’도 내각의 또 다른 핵심 축이다. 이들은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의 엄중한 경제상황 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민생경제 회복을 책임져야 한다. 이르면 오는 12일 첫 국무회의 의결이 예상되는 코로나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당면 과제다.

경제관료 출신 전문가가 전진배치된 이유기도 하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외교통상 전문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금융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추 후보는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로 새 정부 국정과제 수립의 실무를 이끌기도 했다.

여기에 앞서 청문회를 통과한 추 후보자의 경우 당분간 국무총리를 대신해 내각을 통할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한덕수 후보자의 인준을 미루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장관은 총리의 제청으로 임명할 수 있으며, 총리의 업무수행이 불가능할 경우 경제부총리가 대행한다. 윤 당선인은 한덕수 후보자에게 전화해 “윤석열 정부의 총리는 한덕수밖에 없다”며 신뢰를 재확인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부동산’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이끈다. 제주지사 출신의 원 후보자는 윤 대통령과 맞붙었던 ‘경쟁자’에서 ‘정책 조력자’로 변신한 케이스다. ‘대장동 1타 강사’로 부상한 원 후보자는 윤석열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 인수위 기획위원장 등으로 활약해왔다. 윤석열 정부는 ▷주택공급 확대 ▷부동산 세제 정상화 ▷대출규제 완화 등을 핵심으로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선대본부장을 맡아 대선초기 선거대책위원회 해체로 흔들리던 대선캠페인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인수위에서는 부위원장을 맡아 차기 정부 5년간의 국정운영 밑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다만, 1기 내각이 완성되려면 당분간 추가적인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여야 극한대치로 정부 출범일인 10일 기준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후보자는 7명(추경호?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화진 환경부·이정식 고용노동부·이종섭 국방부?조승환 해양수산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에 불과하다 . 윤 대통령이 지난 9일까지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후보자 5명(박진 외교부·이상민 행정안전부·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정호영 보건복지부·원희룡)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더라도 12명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즉시 15개 부처 20명의 차관을 임명했다. 총리와 일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 대치가 길어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차관 대행 체제’로 국정공백을 최소화한다는 의지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