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김현일 기자] 지난 9월 군 입대만으로 신선한 충격을 줬던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차녀 민정 씨가 소위 계급장을 달며본격적으로 군인의 길을 걷는다. 그동안 해군사관학교 장교교육대대에서 후보생 신분으로 훈련을 받아온 민정 씨는 11주 간의 교육을 모두 이수하고 26일 장교로 임관한다. 이로써 ‘진짜 군인’이 되는 민정 씨는 ‘재벌가(家) 출신 최초의 여군’이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
민정씨는 후보생 교육을 받는 동안 면회를 온 지인들에게 “나 스스로 대한민국의 딸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고 자주 얘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민정 씨의 남다른 성격은 중국 유학시절에도 미리 엿볼 수 있었다. 베이징대를 다녔던 민정 씨는 1학년 2학기 때 중국 현지에서 대두되던 반한(反韓) 정서와 맞닥뜨렸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그는 한국과 중국 학생이 함께하는 모임을 조직하는 데 앞장섰다. ‘손에 손잡고’라는 이름의 동아리였다. 외할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 임기 시절 국내에서 열렸던 1988년 서울올림픽 슬로건을 본따 지은 이름이다.
2학년 때는 다국적 학생들과 함께 ICU(Intercultural Union)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이 단체는 쓰촨성에 도서관을 짓고 중국 내 소수민족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활동을 했다.
2012년에는 한ㆍ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어머니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함께 한국과 중국 대학생들의 교류를 위한 ‘2012 상생 영(young) 리더십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해에는 한국에서 젊은 유학파 인재들과 판다코리아닷컴을 공동 창업했다. 중화권 대상 온라인 쇼핑몰인 이 회사에서 민정 씨는 부사장으로 근무하다 해군 장교에 지원하면서 그만뒀다.
이제 군인의 길을 선택한 민정 씨는 해군의 여러 병과(兵科) 중에서도 가장 힘들다는 함정 승선 장교에 지원했다. 함정 승선 장교는 함정을 타고 바다에 나가 수병(해군 병사)들을 관리하고 인솔하는 역할을 한다. 26일 임관식을 마친 민정씨는 진해에 위치한 해군교육사령부에서 3개월 동안 초등군사반 과정을 이수한 후 함정 승선 장교로 실전에 배치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