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문제 오류·자사고 갈등·진보 교육감들과의 충돌 등…복잡한 현안서 정치고수 면모 발휘할까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다. 당장의 결과물 보다는 앞선 안목으로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복잡하다는 의미도 된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모두다 교육에 해박하다. 특히 청소년을 둔 학부모들은 저마다 ‘교육 박사’를 자부한다. 그러다보니 교육 이슈는 매번 찬반이 들끓고, 각자 이해관계에 의해 대립각이 생겨나곤 한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교육 현안은 그래서 참으로 풀기 어렵다.
교육계의 수장,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안고 있는 숙명을 대변하기도 한다. 장관 중 교육부 장관하기가 그런만큼 정말 어렵다는 얘기가 곧잘 나오는 이유다.
황 장관이 또 한번 이같은 숙명을 절감했다. 그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출제 오류 논란이 일고 있는 생명과학Ⅱ 8번과 영어 25번 문항의 복수정답 여부를 24일 발표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원론적으로 수능 자체 정답 여부는 평가원 담당이지만, 교육계 수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경우에 따라 수능 시장은 물론 학부모들의 원성과 불만을 살 수 있는 현안으로, 장관이 직접 해명하고 필요하다면 사과하고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었음을 시사한다.
이날 수능 문제 오류에 대한 대처는 그만큼 심각한 현안이다. 지난 20일 교육부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류와 관련한 피해 학생 구제 방안을 발표했다. 세계지리 문제로 인해 피해받은 학생을 구제한다는 수습책을 내놨지만, 피해를 해결할 수 없는 학생들과 학부모들도 많아 아직 끝나지 않은 문제로 남아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상황이기에 황 장관의 머릿속은 복잡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황 장관의 별명은 ‘어당팔’이다. ‘어수룩해 보여도 당수가 팔(8)단’이라는 뜻이다. 관록의 정치인 출신인 그가 한창 여의도를 활보할때 얻은 닉네임이다.
지난 8월8일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된 그가 현재까지는 ‘당팔’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진보 교육감들과의 충돌, 자사고 갈등 앞에서 무릎을 탁 칠만한 해법을 내놓지는 못했다. 얽히고 설킨 교육현안은 그만큼 풀기 어렵다는 뜻도 되지만, ‘그래도 어당팔인데’라고 기대감을 갖고 있는 이들에겐 뭔가 보여줘야 할 때다.
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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