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엇갈린 반응

새벽까지 술집·클럽은 장사진

귀가 인파에 택시 부족하기도

고깃집 등은 매출 회복 회의적

“그야말로 족쇄가 풀린 기분입니다. 오늘은 (내일)오전 5시까지 놀다 가려고요.” 지난 18일 오후 11시께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일대 유흥가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20) 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번주가 중간고사 기간이지만 영업제한이 풀린 첫날을 기념해 새벽까지 놀겠다고 말했다.

2년 1개월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이날 술집과 클럽은 대부분은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까지 입장하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그러나 아직 영업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활성화되기에는 이른 모양새다. 고깃집 등 일부 식당은 여전히 밤늦게까지 찾는 손님이 많지 않아서다. 영업제한이 해제된 것이 무색하게 자정이 되기도 전에 문을 닫는 식당도 더러 포착될 정도였다.

지난 18일 오후 11시께 강남역 일대는 유흥 인구가 적은 월요일임에도 수많은 손님들이 거리를 활보했다. 이 일대 한 술집에는 늦은 시간임에도 30여 테이블 가운데 비어있는 곳은 서너 군데에 불과했다. 자정이 지난 시간에도 손님 한두 팀이 연이어 술집에 들어오기도 했다. 해당 술집에서 일하는 종업원 이모(27) 씨는 “거리두기가 풀리기 전인 지난 주말을 방불케 할 정도로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이 왔다”고 말했다.

대다수 사람들은 영업제한이 사라져 시간에 의식할 필요 없이 마음껏 놀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해했다. 특히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매장 앞에 줄을 설 정도였다. 인파가 많은 탓에 미리 테이블을 예약하지 않은 이용객들은 클럽 입장을 제한하기도 했다.

대학생 이모(21·여) 씨는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지난 1년 동안 약속을 나갈 때마다 한 시간마다 시간을 늘 보게 됐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고 기뻐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아직도 매출이 상승할지 걱정하는 분위기가 엿보였다. 아직 거리두기가 풀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늦은 시간까지 식당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적어져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황모(43·여) 씨는 “주방과 홀에 한 명씩 인력이 더 필요하다”며 “오늘(18일)이 첫날이니 적응 기간으로 보려 한다. 손님이 얼마나 오는지 오늘은 될 때까지 영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영업제한 없이 장사를 할 수 있음에도 아르바이트생이 부족한 점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요새는 구인 공고를 해도 배달로 빠진 사람들이 많아 쉽게 구해지지 않는다”며 “인건비 역시 야간까지 하면 주유수당을 포함해 1만원 이상 줘야 하니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강남역 인근 또 다른 고깃집에서 일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 박모(27) 씨는 “지난주 월요일에 비해 손님이 2배 가까이 왔다”면서 “(현재보다)적어도 아르바이트생 4명은 더 뽑아야 하지만 인건비가 부족해서 거리두기가 풀린 오늘(18일)까지 사전에 모집을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자정이 넘은 오전 1시께가 되자 택시를 타고 귀가하려는 사람들이 강남역 대로변에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이를 의식한 듯 강남역 대로변에는 수많은 택시들이 줄지어 정차해 있었지만, 서울 도심용 택시는 많지 않아 손님들을 모두 태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강남역 일대에서 만난 40대 택시기사 A씨는 “손님이 다소 늘긴 했지만 기대한 만큼은 아니다”며 “워낙 오랜 시간 동안 늦은 시간까지 노는 문화가 없다 보니 손님들도 아직 이전만큼 많지는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실내·외 마스크 착용은 현행대로 유지됐음에도, 거리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는 이들이 더러 보였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미 감염된 사람들은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낮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감염 위험은 여전하다”며 “밀접 접촉이 불가피한 대중교통이나 집회 장소에선 마스크를 꼭 쓰길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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