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한국 콘텐츠로 재미봤으면서 세금은 ‘쥐꼬리’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지난해 한국에서 총 63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보다 무려 50% 증가한 수치다. 넷플릭스의 기습적인 요금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의 넷플릭스 이용이 꾸준히 늘면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오징어게임’을 필두로 ‘D.P(디피)’, ‘지옥’ 등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연타석 글로벌 흥행이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국에서 낸 법인세는 고작 30억원에 불과해 작년에 이어 세금회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넷플릭스의 한국법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가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매출은 6316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의 4155억원보다 50% 증가했다. 특히 스트리밍 수익이 6295억원으로, 2020년보다 약 58% 늘었다.
그러나 납부한 법인세는 30억880만원에 불과했다. 2020년 법인세는 약 21억원이었다. 1년 새 역대급 매출 증가에도 법인세는 1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이다.
앞서 넷플릭스는 매출의 대부분을 그룹사에 수수료 명목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영업이익률을 낮춰 세금을 회피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넷플릭스는 이번에도 한국에서 발생한 매출의 80%에 달하는 5100억원을 그룹사에 수수료로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영업이익률은 2%에 그쳐 법인세를 30억원만 부담할 수 있었다.
지난 2020년에도 한국 매출을 그룹사 이익으로 귀속시키는 방법으로 국내 영업이익을 낮춰 세금 부담을 크게 줄였다. 그룹사에 지급한 금액만 320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0월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은 이 같은 점을 언급하며 “매출원가 책정을 공개된 명확한 기준을 따르지 않고 넷플릭스 본사와 한국지사 간 합의에 의해 책정하기 때문에 넷플릭스가 영업이익률을 고무줄처럼 조정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앞서 넷플릭스는 한국에 상륙한 지 5년 만인 지난해 11월 요금을 기습 인상했다. 스탠다드 요금제를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올렸고, 프리미엄은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각각 12.5%, 17.2% 인상했다.
요금 인상에 대한 반발로 잠시 회원들의 이탈이 발생했지만 K-콘텐츠의 흥행에 힘입어 신규회원 유치 및 이탈회원 복귀가 이어졌다. 앞서 콘텐츠 투자를 위해 국내 요금인상을 단행했다고 밝힌 넷플릭스는 올해에만 25편 이상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한다. 작년보다 10편 늘어난 수치다. 해당 작품들의 흥행 성적이 올해 넷플릭스의 한국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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