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북악산 남측 탐방로에 위치한 절 터(법흥사터 추정)에서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는 오는 6일 북악산 북측면의 1단계 개방이 이뤄진 지 1년 6개월 만에 남측면을 개방해 북악산 전 지역이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고 밝혔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북악산 남측 탐방로에 위치한 절 터(법흥사터 추정)에서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는 오는 6일 북악산 북측면의 1단계 개방이 이뤄진 지 1년 6개월 만에 남측면을 개방해 북악산 전 지역이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법흥사로 추정되는 절터 초석을 깔고 앉은 것을 두고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불교계 일부에선 “부처님도 좋아하실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경북 청도 한지전용미술관 영담한지미술관의 관장인 영담스님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계종 승려로서 말씀드린다. 산행을 하시다가 빈 절터 아무렇게나 놓인 주춧돌을 만나시거든 잠시 앉아 쉬셔도 괜찮다"며 "쉬시면서 먼 산 구름도 보시고 빈 절터 무상한 이치도 깨달으시고 부처님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시비하는 조계종단의 유치함을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라"며 "나무서가모니불,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이라고 했다.

평소 종단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 온 허정스님은 지난 7일 "딱 봐도 새롭게 건물을 짓기 위해 기계로 만들어 가져다 놓은 주춧돌인데 저게 무슨 문화재라고 호들갑을 떠나"라며 비판했다. 이어 "건물 재료에 사람이 앉아서 쉬는 게 어째서 비판 받을 일인가"라며 "주춧돌이 그렇게 소중하다면 거기에 나무 기둥도 올리지 말라"고 일갈했다.

앞서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5일 북악산 남측면 개방 기념 산행 도중 법흥사로 추정되는 절터의 연화문 초석에 앉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불거졌다.

불교중앙박물관장 탄탄스님은 법보신문과 인터뷰에서 "사진을 보고 참담했다"며 "성보를 대하는 마음이 어떤지 이 사진이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는 급히 수습에 나섰다.

박수현 수석은 지난 7일 MBN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부처님에 대한 공경이나 불교를 대하는 존중의 마음은 착석과 관련이 없다"며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그 문제는 사려 깊지 못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화재청도 "법흥사 터 초석은 지정 또는 등록 문화재가 아니다"라며 "사전에 보다 섬세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감하며, 앞으로는 더욱 유의하겠다"고 했다.


re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