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회동 성사여부 주목

尹측 “5·18 기념식 안 갈 이유 없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로 출근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로 출근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주 대구·경북(TK) 지역을 시작으로 지방 순회 일정을 본격화한다. 이달 초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던 데 이어 지역 방문에 시동을 걸면서 이후 방문할 지역에도 관심이 쏠린다.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뤄지는 지역 방문인만큼 당선인이 방문 지역을 전략적으로 고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지난 8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이 내주 초 대구·경북 지역에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한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이번 지역 방문 일정을 통해 대선 승리를 만들어준 지역민들에게 돌아와 감사인사를 드리겠다는 후보 시절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전국 17개 시도지사 간담회 등을 통해 각 지역에서 추진하는 중점 사업들과 지역 고충을 당선인이 직접 전해 들었다"며 "(지역 방문을 통해) 당선인이 가장 강조하는 지방균형을 새 정부에서 이뤄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고 청취해서 국정과제의 강력한 아젠다로 제안하고 실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순회 일정상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에 정치권 안팎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 대변인은 "검토를 당연히 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달 말 퇴원한 뒤 대구 사저에서 지내고 있는 박 전 대통령에 축하 난을 보내고 "건강이 회복된다면 다음주라도 찾아뵙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이후 당선인 측은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라며 회동 속도를 조절해 왔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8일 자신이 후원회장을 맡은 국민의힘 유영하 대구시장 예비후보의 지지 선언 영상을 발표하면서 정치행보를 재개한 가운데, 윤 당선인과의 회동이 성사된다면 지방선거에서 지지층 결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앞서 지난 3일 제주를 방문해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보수 성향 정당 출신 대통령이나 당선인이 참석한 것은 처음으로, 윤 당선인은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 생존 희생자들의 아픔과 힘든 시간을 이겨내 온 유가족들의 삶과 아픔도 국가가 책임 있게 어루만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의 행보는 호남과 영남, 충청, 강원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취임식까지 5주 가량 남은 상황에서 산술적으로 4~5곳의 지역 순회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란 비판에도, 현직 대통령이 아닌 당선인 신분으로서의 지역 일정은 자유로운 부분이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당선인은 취임 직후 광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도 검토하고 있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관련) 당선인께서 모든 부분에서 열려 있는 상태로 검토하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참석을 꾸준히 해오던 사안"이라며 "(당선인이) 참석 못하실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최근 호남 출신 인사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5.18기념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약인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도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