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플래그십 스토어는 애플의 브랜드 성격과 이미지를 명쾌하게 보여주고 고객이 경험하게 하는 애플 마니아들의 핫플레이스다. 그런데 1999년 만해도 애플은 단독 매장이 없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제품이 다른 PC와 같이 진열돼 있는 게 마뜩치 않았다. 그 때 애플과 함께 작업해온 디자인 회사 에이트의 대표 팀 코베가 잡스에게 애플의 시그니처가 될 매장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잡스는 즉각 반응했다.

그러나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았다. 잡스의 머릿 속에 청사진이나 비전 같은 건 없었다. 작은 모형을 스케치하고 매주 새로운 모형을 만들고, 잡스가 이를 검토하는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됐다. 잡스는 실물 크기 매장의 모형 주위를 돌면서 애플 느낌이 나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꾸준히 수정을 반복했다. 그렇게 모형은 계속 진화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애플 스토어가 다른 매장과 다른 점은 애플을 움직이는 원칙과 핵심가치가 디자인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점이다. 이는 테이블의 모양과 두께에까지 적용됐다.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고, 세상에 없던 걸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사람들은 재능을 타고나 영감이 늘 샘솟고 마냥 즐겁게 작업하는 걸까? 세계적 디자인스쿨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의 총장이자 예술 교육의 비전을 제시해온 론 M. 버크먼은 누구나 궁금해 하는 창작의 비밀을 알려준다. 버크먼은 천재들의 작업과 현재 활동중인 각 분야 대가들에서 답을 찾았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시나리오 작가 찰리 카우프만, 애플 스토어를 설계한 디자이너 팀 코베,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건축한 거장 프랭크 게리, 테슬라 수석 디자이너 폰 홀츠 하우젠 등 우리 시대 빛나는 성취를 보여주는 크리에이터 50여 명이 들려주는 비결은 단순했다. ‘만들면서 알게 된다는 것’.

대가들은 “모르니까 만들어 보는 것이다. 길은 만들면서 알게 된다.”고 말한다.

책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소설가들이 어떻게 백지 위에서 한 발 앞으로 나가 뼈대를 만들어내고 우주를 창조하는지, 화가와 시각예술가들이 공간과 시간의 재료를 어떻게 다루는지, 디자이너들의 스케치로 생각하는 법, 연극배우, 싱어송라이터의 즉흥세계 등 다양한 분야의 창조적 작업이 어떻게 이뤄지고 아름다운 결과물로 나오는지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메이커스 랩/존 M. 버크먼 지음, 신동숙 옮김/윌북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메이커스 랩/론 M. 버크먼 지음, 신동숙 옮김/윌북


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