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대규모 축제’ 1→2학기로 일정 변경
코로나 우려 속 소규모 ‘봄 축제’ 계획
총학 구성 늦어져 축제 기획에도 차질
“코로나로 활력 잃은 대학, 총학 구성 어려워”
“5월에도 확진자 감소 여부 알 수 없어”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올해 대학가에서 대면 수업이 활성화됐음에도 1학기 대학 축제는 계획이 없거나 소규모로 진행되는 학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완화되면서 2주 후부터는 ‘위드 코로나’ 이야기까지 나오지만, 대학들은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가 20만명을 넘는 상황을 감안해 2학기에 대규모 축제를 기획하는 분위기다.
6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1학기 서울 주요 대학 중 대학 축제를 계획하지 않는 학교들은 국민대·서강대·한국외대·홍익대 등이다. 이 밖에 건국대·경희대·중앙대·한양대(이상 가나다순) 등은 축제 규모를 기존보다 축소했다.
경희대의 경우 이달 11일 서울캠퍼스 본관 앞에서 소규모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봉건우 경희대 서울캠 총학생회장은 “교내 동아리들의 공연들로 이번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교내에 푸드트럭을 들여놓거나 유명 가수를 초빙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양대 역시 5월 넷째 주 중 ‘한양대라치오스’라는 이름의 봄 축제를 준비하지만 기존 축제보다 대폭 규모를 줄였다. 정지호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원래 1학기 축제가 핵심이었지만, 올해에는 2학기 가을 축제가 크게 열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배성호 중앙대 비상대책위원장도 “1학기 축제는 규모를 작게 열 계획”이라면서 “정문 잔디밭에 무대를 설치할 계획은 있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이전처럼 많은 인원을 수용할지는 장기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했다.
축제를 진행하지 않는 대학들 중 상당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하거나 총학생회 선거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학생자치기구가 구성되지 않아 대학 축제 기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총학이 최근 구성돼 축제를 꾸릴 만한 여건이 아직 안 되고 있다. 홍익대 비대위 관계자는 “아직 축제가 계획된 것은 없고, 4월 중 보궐선거를 계획하고 있다”며 “시간적으로나 인력으로도 축제를 준비할 여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건국대의 경우 이달 1일 제54대 총학을 구성, 오는 5월 축제를 소규모로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국대 총학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아직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총학도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축제 준비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서울시립대도 지난달 31일 총학이 구성됐지만 축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류창현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은 “정식기구인 총학이 출범하게 돼 축제 예산 등 학교와 논의가 수월해졌다”면서도 “5월에 축제를 진행할지는 아직 확답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대학가 사이에서 축제가 소규모로 진행되거나 아예 계획에 없는 상황은 장기적인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대학들이 전반적으로 활력을 잃은 탓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총학생회가 구성이 잘 안되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학생들도 서로 만날 기회가 줄어든 채 학교를 다녀 (상황이)더 심각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축제 규모를 줄였지만,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수가 올해 1~2월에 정점을 찍고 4월엔 안정적일 것으로 정부가 예측했지만 여전히 수십만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대학 축제들이 대부분 5월에 있지만, 그때 돼서도 확진자가 줄어들지는 알 수 없어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