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톱10 기업’ 평균 11.1년
LG엔솔 제외시 근속연수 상승
평균연봉은 처음 1억원 돌파
한 때 감소세를 보였던 대기업 직원들의 재직기간이 최근 몇년 새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 기간 중 직원 연봉도 크게 상승했는데, 주요 기업과 경쟁사간 스카우트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인재유출을 막기 위한 과감한 인건비 증액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SK하이닉스·네이버·삼성바이오로직스·카카오·현대차·삼성SDI·LG화학·기아)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기업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1.1년을 기록, 전년(11.4년)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올 코스피에 신규 편입된 LG엔솔을 제외할 경우 평균치는 11.5년으로 늘어난다. 2018년(10.0년), 2019년(10.2년)에 이어 재작년과 지난해까지 근속연수가 늘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11.4년에서 지난해 11.7년으로 증가했고, 삼성SDI도 같은 기간 12.5년에서 12.7년으로 늘었다. 10개 기업 중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긴 곳은 기아로 22.4년이다. 그 다음은 현대차(18.9년)로 자동차 기업들의 근속 경향이 높다. 기아와 현대차는 각각 재작년 22.1년, 18.8년에서 소폭 증가했다.
근속연수가 가장 짧은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지난해 3.4년으로 나타났다. IT 기업들도 일반 제조기업에 비해 재직기간이 길지 않다. 작년 네이버의 평균 근속연수는 5.7년이고 카카오는 4.9년이다. 네이버(5.8년), 카카오(5.3년) 모두 재작년보다 단축됐다. 삼성전자 직원들은 지난해 평균 11.9년 회사생활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고, 2020년(12.4년)보다 다소 줄었다.
작년 10개 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400만원으로 첫 1억원을 돌파했다. LG엔솔 제외시 평균 급여 규모는 1억1700만원으로 더 올라간다. 카카오가 1억72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등의 영향으로 1년새 59%(6400만원) 뛰었다. 남직원 평균 연봉은 2억원(2억1700만원)을 넘겼고, 여직원 평균 연봉은 1억2900만원이다.
두번째로 많은 곳은 삼성전자로 평균 급여액이 1억44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3%(1700만원) 증가했으며, 남녀 직원 각각 1억5400만원, 1억1500만원으로 조사됐다. 10개 기업 중 평균 연봉이 1억원을 하회하는 곳은 3군데(LG엔솔,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뿐이다. 가장 연봉이 낮은 곳은 LG엔솔로 9000만원이다.
시총 10위권 아래 기업 중에서도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는 곳이 많다. SK텔레콤, 에쓰오일, LG화학, 삼성물산, 롯데케미칼, 삼성전기, 금호석유화학,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E1, LX인터내셔널, 팬오션, SK㈜,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HMM, 대한유화 등이다. 특히 SK텔레콤은 1억6200만원으로 대기업 중 카카오 다음으로 높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도 평생 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지면서 이직률이 높아지는 것과 당당히 연봉 협상에 나서는 기업문화가 추세적인 임금 상승률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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