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주총…“유동성 확보” 강조
조원태(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올해를 글로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나아가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동시에 수익성 중심의 그룹 사업구조 개편에 무게를 싣겠다는 전략이다.
조 회장은 23일 서울 중구 한진칼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2022년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한진그룹은 생존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조 회장의 인사말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대리 낭독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각국의 경제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종식과 세계경제 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이런 영향으로 한진칼은 영업수익 334억원과 영업이익 16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한해 한진칼은 코로나 19라는 사상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성공적 공모사채 발행, 3자 배정 증자대금 활용, 저수익 자산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다”며 “대한항공, 진에어 등 자회사에 대해 유상증자 참여로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경쟁력 제고 등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메가 캐리어를 통한 항공산업 재편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지난 2월 22일 대한민국 공정거래 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면서 “향후 해외 주요 국가의 기업결합 승인 등 남은 과제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경영방침에 대해선 코로나19 위기 극복 지원과 유동성 확보를 강조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2022년을 글로벌 메가 캐리어로 나아가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항공업계를 성공적으로 재편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가 물리적 결합을 넘어 하나된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주총에선 KCGI가 주주제안으로 낸 ‘사외이사 선임의 건’이 부결되면서 관심이 쏠렸던 표 대결은 조 회장 측의 승리로 끝났다. 서윤석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명예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은 의결권 있는 주식 25.02%의 찬성을 받는 데 그치며 부결됐다.
항공 빅딜을 앞두고 산업은행이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 조 회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 지분 10.58%를 보유한 상태다.
KCGI의 한진칼 펀드 만기 시점이 3월 말이라는 점에서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망도 제기된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앞서 한 매체 인터뷰에서 “KCGI 펀드는 수익 구간에 진입해 엑시트를 위한 여건은 조성됐다고 본다”며 “매각은 부분 매각보다 전량 매각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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