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드라마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중 한 장면. 44세 직장인이 퇴사 후 웹툰작가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티빙 유튜브 갈무리]
티빙 드라마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중 한 장면. 44세 직장인이 퇴사 후 웹툰작가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티빙 유튜브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 평범한 직장인이던 44세 남성이 돌연 퇴사한다. 기약없이 백수로 지내던 중 자신과 같은 처지인 줄 알았던 동네 백수가 사실 억대 연봉의 웹툰작가임을 알게 된다. 웹툰작가를 꿈꾸게 된 그는 딸에게 돈을 빌려 중고 태블릿을 구매, 공모전에 도전한다.(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내용)

드라마이긴 하지만 황당무개한 이야기는 아니다. ‘평균 연봉 2억원, 성공하면 100억원도 가능’. 전 세계를 강타한 K-웹툰 열풍에 웹툰작가 지망생이 급증하고 있다. 퇴사한 중년 남성의 웹툰작가 도전기가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나이, 성별도 불문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 공모전 열기는 해마다 치열해지고 있다. 웹툰 원작 드라마·영화가 연이어 ‘흥행불패 신화’를 쓰면서 장밋빛 꿈을 꾸는 이들이 늘고 있다.

네이버 웹툰 서비스 화면. [네이버 웹툰 홈페이지]
네이버 웹툰 서비스 화면. [네이버 웹툰 홈페이지]

17일 콘텐츠제작사 와이랩은 자사 웹툰아카데미 수강생이 2년 새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30명이 넘는 작가를 네이버웹툰에 정식 데뷔시키며 입학상담도 늘었다. 김대욱 와이랩아카데미 원장은 “프로 작가부터 취업을 목표로 하는 수강생까지 남녀 연령대 구분 없이 문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웹툰교육업계는 말 그대로 성황이다. 사설 아카데미뿐 아니라 대학에도 웹툰학과가 다수 개설된다. 지난 2019년 영산대(와이즈유)를 시작으로 동서대 등 다양한 대학이 웹툰 관련학과를 운영 중이다.

웹툰작가 열풍은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웹툰이 인기를 끌며 시작됐다. 여기에 실제 현역 작가들의 평균 연봉, 최고 연봉 등이 알려지며 불을 붙였다. 지난해 8월 기준 네이버웹툰에 정식 연재 중인 국내 작가 700여명의 평균 연수익은 1인당 2억8000만원이었다. 1년 내 연재를 시작한 신입 작가들 평균 연간 환산 수익도 1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정식 데뷔만 하면 억대 연봉이 가능한 것이다. 당시 1등 작가 수익은 무려 124억원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웹툰이 글로벌 플랫폼에서 유통되고 원천 IP(지식재산)을 활용한 드라마·영화가 제작되면서 100억원 이상의 연봉도 가능해졌다.

북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국내 웹툰 '여신강림'의 작가 야옹이(본명 김나영). 본인의 SNS에 슈퍼카를 공개한 후 논란이 일자 현재는 해당 차를 처분했다. [야옹이 인스타그램]
북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국내 웹툰 '여신강림'의 작가 야옹이(본명 김나영). 본인의 SNS에 슈퍼카를 공개한 후 논란이 일자 현재는 해당 차를 처분했다. [야옹이 인스타그램]

일부 유명 작가들의 화려한 생활도 이목을 끌었다. 네이버웹툰 ‘여신강림’ 작가 야옹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가 명품들과 억대의 슈퍼카 등을 공개했다. 이후 논란이 되자 사과문과 함께 슈퍼카는 처분했지만 그의 남다른 수입은 웹툰 지망생들의 부러움을 샀다.

시장 확대로 플랫폼과 장르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만화경, 봄툰, 미스터블루 등 중소형 플랫폼 이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왓챠는 최근 영상, 웹툰, 음악을 총망라한 종합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발표하며 스토리공모전을 통한 원천 IP 확보에 나섰다. 또한 그간 음지에서 소수 팬덤에 의해 소비되던 BL, 어른로맨스 등 새로운 장르도 대중에게 인기를 끌며 양지화되는 추세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