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야망’에 나왔던 기아마스타 T-600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정면에서 본 차의 모습이 인기만화 캐릭터 고바우 영감을 담은 ‘삼발이차’가 문화재 반열에 오른다.
기아마스타 T600(롯데제과 제품운반용 경3륜 트럭)은 1972년 기아산업(기아자동차의 전신)이 조립 생산한 삼륜화물차로 ‘삼발이’ 등으로 불렸다. 회전반경이 작아 좁은 골목길을 운행하는데 수월했고, 용달운수업의 획기적 토대를 구축했다.
1976년 제품 운반을 위해 화물칸을 추가 설치하고 2019년 2월 폐업하기까지 50년간 롯데제과 대리점 운영에 활용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최근 기아마스타 T600을 문화재 등록 예고했다. 이 유물은 제작당시의 원형이 보존되어 있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 차량등록이 되어 있으며 근거리 주행이 가능한 살아 있는 유물이라는 점에서, 1970년대 생활사와 자동차 산업 발달사적 측면의 유물로 가치가 크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이광표 서원대 교수가 지난 2월 경향신문 오피니언면을 통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1980년대 최고 드라마 중 하나인 ‘사랑과 야망’에 이덕화가 이 차를 몰고다니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고 한다. PPL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차화연의 귀여운 악녀 역할이 세간의 화제가 됐던 드라마였다. 이 교수의 조사 결과, 기아마스타 T-600의 배기량은 577cc, 적재량은 500㎏이며, 아직도 폐차되지 않은 공식 등록차량이 있다고 한다. 1972년 롯데제과가 이 차를 대리점주들에게 지급했는데, 그 중 한 대라는 것이다. 당시 신문광고는 ‘소자본으로 성공하는 길-기아마스타 600이 그 열쇠입니다’였다고 이 교수는 전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 11일 기아마스타 T-600과 함께 주미조선공사관 관련 이상재 기록도 문화재 등록 예고했으며, 예고 및 의견수렴 기간이 끝난 대전 구 충청남도 경찰청 상무관을 문화재 등록 고시했다.
주미조선공사관 관련 이상재 기록은 1888년 주미조선공사관에서 초대 공사 박정양을 수행했던 서기관 이상재(李商在, 1850-1927)가 기록한 주요 외교문서의 필사본과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로 구성된다. 미국공사왕복수록(美國公使往復隨錄)은 미국정부와 주고받은 문서의 한문 번역본과 외교활동 참고사항을 담고 있다. 미국서간(美國書簡)은 이상재가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를 묶은 것으로 집안일에 관련된 내용이지만, ‘미국 상황(민주주의․물가)’, ‘공관의 임대료’, ‘청나라로 인한 업무 수행의 어려움’ 등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자료들은 조선이 서양국가 중 최초로 개설한 워싱턴 공사관의 실상과 경인철도 부설 초기 자료와 자주적인 외교 활동 노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고 문화재청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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