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 디지털전환 추진 미흡
경기악화 영향에 투자여력도 부족
투자세액 지원·R&D 확대 등 천명
‘디지털 대전환’이 차기 정부 화두로 내걸림에 따라 중소기업들이 반색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도입 등이 대기업에 비해 낮은 수준인데다 속도도 더뎌 변화에 뒤쳐지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경제는 물론 국가행정 전 분야에 걸친 디지털경쟁력 강화를 천명해 왔다. 중소·벤처기업 공약에도 중소·중견기업의 맞춤형 디지털전환 지원에 무게를 실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디지털투자 세제 지원 확대’. 공장 및 물류설비 자동화, 클라우드컴퓨팅 및 소프트웨어 도입 등 디지털 투자에 수반되는 세액을 공제해주기로 했다. 디지털전환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DTaas)의 보급, 확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스마트공장 구축기업에 우대금리와 융자액을 늘리고, 로봇이나 센서 등 핵심산업의 R&D 지원도 늘리겠다는 방침. 노후 산업단지의 공동화 지역을 스마트형 임대공장으로 개조하고, 비대면 원격근무 인프라 구축 시 세 부담도 덜어준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와 함께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 디지털 기반 에너지 신산업과 에너지 벤처의 활성화도 약속했다.
공약집은 “중소기업과 서비스 분야의 디지털전환 수준은 상당히 뒤떨어져 있다”며 “OECD 평균에 비해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활용 비중이 크게 낮다. 인더스트리 4.0 등 생산설비의 스마트화도 뒤떨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분석은 국내외 각종 조사와 일치한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디지털경쟁력은 2018년 19위에서 2020년 8위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2021년 12위로 4계단 하락했다. 아시아 경쟁국인 중국과 대만의 가파른 상승세와는 대조적이다.
세부적으로 디지털 기술 측면에서 보면 IT자본시장, 기술제품 수출비중, 인터넷 사용자 등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창업환경, 기술개발·응용 지원, 통신투자, 기술금융 등에서는 전년보다 뒷걸음질치거나 낮은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디지털경쟁력은 더 처참하다. 당장 코로나19 경기 악화에 중대재해법, 상속세 등 각종 규제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며 디지털역량 강화를 위한 재원 투입 여력이 힘에 부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41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의 디지털 성숙도는 100점 만점 중 41.4점에 그쳤다.
특히 중소기업 가운데 전략적으로 디지털화에 대비하고 있는 곳은 16.7%에 불과했다. 10곳 중 7곳에 달하는 65%의 기업들은 디지털와 전략에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디지털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인력교육(52.4%), 온라인플랫폼과의 연결(30.9%), 기업문화 변화(29.5%), 전문가 컨설팅(23.7%)을 꼽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이와 관련 “디지털전환은 전 세계적으로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중소기업이 특히 어려움을 겪는 전문인력 확보, 비즈니스모델 개발 등을 정부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재훈 기자
〈수출기업들이 본 국내 디지털 환경의 약점〉
사업환경 악화 17.30%
디지털 전략부재 17.00%
인재양성 13.80%
기초연구 10.70%
인프라 10.70%
플랫폼 9.10%
공공투자 8.80%
자본시장 규제 6.60%
산학협력 3.50%
기타 2.50%
*자료=한국무역협회,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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