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소년심판'. [넷플릭스 유튜브]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소년심판'. [넷플릭스 유튜브]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요금 줄인상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반값 요금제’에 허 찔렸다!”

전 세계 시장을 상대로 요금을 잇달아 올리며 ‘배짱 영업’을 이어가던 넷플릭스가 한방 맞았다. 강력한 경쟁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광고를 포함한 ‘반값’ 요금제 출시를 예고했다. 넷플릭스는 과도한 요금 인상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2년 연속 요금을 올렸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최대 17.2% 요금을 인상했다. 이 때문에 가입자 증가도 주춤했다. 요금 인상으로 비난받던 넷플릭스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7일 디즈니플러스는 광고가 포함된 구독형 요금제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말 미국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전 세계로 확대할 예정이다. 카림 다니엘 월트디즈니컴퍼니 미디어·엔터테인먼트유통 회장은 “더 많은 고객에게 더 낮은 가격에 디즈니플러스 접근권을 제공할 것”이라며 “소비자, 광고주, 이야기창작자 모두에게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한국 기준 월 9900원인 기존 요금의 반값 수준인 5000원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이미 산하 OTT ‘훌루(Hulu)’에 광고가 포함되지 않은 반값 요금제를 운용 중이다. 광고 없는 기본요금제 가격은 11.99달러(약 1만4000원), 광고 포함 요금제 가격은 5.99달러(약 7000원)다. 미국 NBC유니버셜의 OTT ‘피콕’도 광고 포함 4.99달러(약 6000원), 광고 미포함 9.99달러(약 1만2000원) 요금제 2개를 운용 중이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 '그리드' 제작 발표회 현장.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 '그리드' 제작 발표회 현장.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넷플릭스를 바짝 추격 중인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의 허점을 찔렀다. 넷플릭스는 ‘릴레이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한국 요금을 올렸다. 스탠더드 요금제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각각 올랐다. 북미 시장에서는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15% 안팎의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인상 배경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증가가 꼽힌다. 국내 업계 반발은 거세다. 국내 콘텐츠를 싼값에 수주하고 지식재산권(IP)까지 독점하면서 콘텐츠 투자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즈니플러스의 반값 요금제로 넷플릭스의 위기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플러스는 광고 포함 요금제 출시에 대해 “2024년까지 2억3000만~2억6000만명 가입자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넷플릭스의 가입자는 2억2000만명, 디즈니플러스의 가입자는 1억3000만명이다. 저렴한 요금제를 무기 삼아 넷플릭스를 뛰어넘겠다는 도발이다. 이미 넷플릭스의 성장세 또한 주춤했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4분기 유료 가입자는 828만명 증가하며, 시장과 자사 기대치를 밑돌았다.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같은 기간 118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추가하는 등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