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초키 대사, 러시아군 공격 이후 연중무휴로 일해

“내가 남아있는 이유는 상징적…우크라이나인에 정신력 북돋아 줘야”

주우크라이나 폴란드 대사 바르토시 치초키. 그는 유럽연합(EU) 국가 대사 중 유일하게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남아있는 사람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주우크라이나 폴란드 대사 바르토시 치초키. 그는 유럽연합(EU) 국가 대사 중 유일하게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남아있는 사람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폭격으로 대부분의 주우크라이나 대사관 공관원이 키이우를 떠난 가운데, 주우크라이나 폴란드 대사는 여전히 대사관 건물에 남아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 중심부에 있는 폴란드 대사관 건물에서 찾아볼 수 있는 바르토시 치초키 대사는 러시아군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오히려 연중무휴로 일했다”고 말했다.

치초키 대사는 키이우에 남아있는 유일한 유럽연합(EU) 국가 대사다. 그는 대사관 회의실을 찾은 방문객에 위스키와 담배를 내어준다.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그는 지하에서 잠을 자고 있냐는 질문에 “지하실에서 잘 필요가 없다”며 침대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리적으로 키이우에 있어야만 할 수 있는 많은 일이 있지만, 자신이 이곳에 남아있는 가장 큰 이유를 ‘상징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는 사기와 정신력으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아직 팔다리가 있고 먹을 식량도 있는데 지금 이곳을 떠나면 남아있는 우크라이나인의 정신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폴란드 외무부에서 명령을 받으면 불가피하게 떠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우크라이나인은 국경을 넘어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또는 몰도바로 대피했다. 특히 폴란드는 수십만명의 우크라이나 이주민을 환영했고, 이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치초키 대사는 “폴란드가 국경을 닫아 우크라이나인의 입국을 막는다면 너무 놀랄 것”이라며 “폴란드가 국경을 닫는 일은 상상도 못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비상 계획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렸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그대로 유지되는 한 키이우를 침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이곳을 점령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지만, 파괴할 수도 있고 폭격할 수는 있다”며 추후 공격에 대한 가능성은 인정했다.


yooh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