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우크라이나 사태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시장은 일시적인 이벤트보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전반의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2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미국 연준(Fed)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높였다. 코로나19 직후에 진행됐던 적극적인 경기부양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책 기조로의 전환으로 풀이된다.
단순하게 물가에 관심을 집중했다는 사실 외에도 전환의 속도와 강도에서도 시장이 당혹스러울 정도로 강력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점도표를 통해 연준이 제시한 2022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1회에 불과했다.
하지만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그 횟수를 3회로 늘렸고, 1월에는 당장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개시하고 인상 횟수도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통화당국의 급격한 정책 기조 전환으로 인해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경제여건에 대한 인식 정도가 종전과 비교할 때 크게 달라졌다”며 “과거 물가 이슈가 불거지는 국면에서 채권시장은 통화당국이 물가에 대응할 경우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기준금리 인상의 폭이나 강도를 축소해서 평가하는 경향이 컸다”고 과거 상황을 개관했다. ‘올려도 많이 못 올리고 얼마나 올릴 수 있겠느냐’가 채권시장을 관통하는 핵심 논리였던 셈.
공 연구위원은 “하지만 최근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연준의 일시적(transitory) 물가 상승에 대한 진단이 후퇴한 이후에는 접근 방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경기가 위축될 수 있으니 금리를 크게 올리면 안 된다’는 논리가 ‘높은 물가로 인해 소비를 비롯한 경기가 위축될 수 있으니 먼저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은 이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3월 FOMC를 시작으로 내년도 상반기까지 최대 8회(금리 조정의 폭을 25bp라고 가정 시)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8회 가운데 금리 인상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시기는 2022년이며, 2023년에는 속도 자체는 감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공 연구위원은 “당장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채권에 대한 전략은 가격 변동성 위험이 제한적인 단기물에 국한할 것”을 권고하며 “대통령 선거 이후 추가로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은 최근 추경 편성에도 국채 물량 부담이 여전히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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