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주총 의안상정 가처분신청

“경쟁력 강화와 거리 먼 투자 거듭…현명한 이사회 필수적”

본인을 사내이사, 이성용·함상문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금호석유화학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이달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달 22일 법원에 의안상정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했다.

박 전 상무는 상정을 요청한 의안에서 “지난해 귀사는 이사회 중심 경영을 선언한 이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를 설치·운영하는 등 이사회 중심 경영이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그리고 향후 귀사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적시에 현명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이사회 구성원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귀사의 현 이사진은 이시아나 항공, KDB 생명, 대우건설 지분 등으로 구성된 기존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는 등 막대한 손실을 야기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과 시너지도 기대하기 어렵고 재무구조도 건실하지 않은 금호리조트를 높은 가격이 인수하기로 결정하는 등 사업 경쟁력 강화와 거리가 먼 투자 결정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귀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이사회에 회사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자질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판단하여 귀사에 다양한 경력과 이력을 갖춘 이사의 선임을 제안하는 바, 기존 이사 2인의 임기가 만료하는 금번 제 45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2인을 선임하는 안건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상무는 자신을 사내이사 후보자로 이름을 올리는 동시에 이달 임기가 끝나는 정진호 더웰스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정용선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대체할 사외이사 후보로 이성용 전 신한 DS 대표와 함상문 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를 추천했다.

이 전 대표는 작년까지 신한금융지주 최고디지털책임자(CDO)직을 겸임했다. 그는 미국 육군사관학교 항공우주학과를 졸업한 뒤 사우스캐롤라이나대에서 정보기술학 석사를 받고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수여했다. 박 전 상무도 하버드 MBA 출신이다. 이 전 대표는 베인앤컴퍼니·AT커니 한국대표를 지낸 컨설팅 전문가다.

함 교수는 미 조지타운대서 경제학 전공 후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버지니아텍과 웨스턴 온타리오대 교수를 거쳐 한국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으로 활동한 후 KDI 국정책대학원장을 지냈다. 두산건설과 KB금융지주에서도 사외이사직을 수행한 바 있다.

박 전 상무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박인천)의 차남 고(故) 박정구 회장 아들이다. 창업주의 4남 박찬구 현 금호석화 회장의 조카로, 금호석화 전체 주식의 8.53%(작년 3분기 기준)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최대 주주다. 지분율이 박 회장(6.69%)과 박 회장의 장남 박준경 금호석화 부사장(7.17%)보다 높다. 박 전 상무가 지난해 세 누나(박은형·박은경·박은혜)에게 증여한 45만여주까지 합치면 지분율이 10%대로 올라간다.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