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 조문·SNS 통해 뜨거운 추모
문대통령 “문화를 더 사랑하게 돼”
이근배 시인 “늘 시대보다 앞서가”
곽효환 원장 “평생 청년에게 표상”
‘마지막 수업’ 등 저서, 베스트셀러
한국인·한국문화의 DNA를 발굴하는데 평생을 바친 ‘시대의 지성’ 고(故)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26일 타계한 가운데, 서울대학교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는 조문의 발길과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한 발 앞서 시대의 흐름을 읽고 방향을 제시해온 고인은 문화예술계를 넘어 사회전반에 두루 영향을 미치고 있어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다.
26일 빈소를 찾아 조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SNS에 “이어령 선생님은 우리 문화의 발굴자이고, 전통을 현실과 접목해 새롭게 피워낸 선구자였다”며 “우리가 우리 문화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된 데는 선생님의 공이 컸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시인인 이근배 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은 “어른은 발명가 같았다. 문명과 관련해 늘 시대보다 앞서가셨다. 이 어른만큼 모든 걸 통섭할 수 있는 분은 보지 못했다”고 떠올리며 추모했다.
박범신 작가는 “개발 이데올로기가 전 사회를 지배하고 있을 때, 인문학적 마인드로 세계를 폭넓게 봐야 한다고 가르쳐주신, 매우 소중한 역할을 하신 분이다. 우리 사회가 아쉬워해야 할 분”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청년시절부터 걸어온 길을 보면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지적 모험을 감행한 분이다. 그런 점에서 많은 후배가 선생을 존경하고 따르는 것”이라고 했다.
종교계도 추모의 마음을 이어갔다.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은 추도문을 통해 “시대의 지성으로 통찰의 지혜를 나눠주셨던 선생의 평화로운 영면을 빈다”고 전했다.
독자들의 SNS 추모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 ‘인간이 선하는 것’을 믿으세요”, “너만의 이야기로 존재했어?”, “내 것인 줄 알았으나 받은 모든 것이 선물이었다” 등 고인이 남긴 말과 글을 올리며 추모했다. 수많은 저서를 남긴 고인의 책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27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출간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 전날 인터넷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으며, 마지막 저서인 ‘메멘토 모리’는 베스트셀러 24위를 기록했다.
고인의 장례는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3월 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다. 이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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