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격 아닌 비행시험…추가 분석 남아
L-SAM 대선 이슈 부각도 고려한 듯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군 당국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한축이 될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시험발사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분위기다.
군 당국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23일 오후 충남 태안군 안흥종합시험장에서 L-SAM 시험발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발사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L-SAM은 고도 50∼60㎞에서 날아오는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을 목표로 개발중이다.
고도 40∼150㎞ 상층부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15∼40㎞ 하층부는 패트리엇(PAC-3)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철매-Ⅱ가 맡는 가운데 L-SAM이 중층부에서 다층적인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축을 담당하게 된다.
군 당국은 2026년 전력화를 목표로 L-SAM 개발을 추진해왔는데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최근 급속도로 고도화하고 있는 데 따라 조기 전력화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그런데 군 당국은 이번에 시험발사를 비공개로 진행한데다 별도의 보도자료도 배포하지 않았다.
작년 9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 뒤 우리나라가 북한보다 앞서 세계에서 7번째 SLBM 잠수함 발사에 성공했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를 두고 실제 목표를 타격하는 요격시험이 아닌 비행시험만 이뤄진 데다 추가 분석 과정도 남아있는 만큼 의도적으로 로키를 유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L-SAM이 대선 이슈로 떠올랐다는 점을 의식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이 올해 들어 잇달아 미사일 무력시위를 감행하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수도권 보호를 위한 사드 추가 배치 필요성을 제기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사드 추가 배치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사드에 버금가는 L-SAM 조기 개발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군 당국은 이날 L-SAM과 함께 ‘한국형 아이언돔’인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시험발사에도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사정포 요격체계는 북한 장사정포에 대응해 다수의 장소에 발사대를 설치해 돔 형태의 방공망을 구성해 요격하는 체계다.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