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호주의 유명 남성 앵커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이 자리한 성차별주의를 깨닫게 하기 위해 1년 내내 같은 옷을 입고 방송해 화제다.
17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호주 방송 ‘채널 9’의 앵커인 칼 스테파노빅은 아침 방송 프로그램 ‘투데이’를 진행하면서 1년 간 같은 옷을 입었지만 시청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반면 그와 공동으로 방송을 진행하는 여성 앵커 리사 윌킨슨은 매일 다른 옷을 입고 나옴에도 불구하고 “스타일에 신경을 써라”거나 “의상끼리 색의 조화가 안 되고 끔찍하다”는 등 지적이 쏟아졌다.
스테파노빅은 이날 오전 방송에서 이같이 밝히고 1년 간 같은 옷을 입은 이유에 대해 지난해 10월 윌킨슨이 성차별주의에 대해 한 연설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연설에서 윌킨슨은 여성의 의상에 대한 지나친 비평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를 본 스테파노빅은 그 뒤 1개월 간 같은 옷을 입고 방송에 출연했지만 아무도 이 같은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여기서 착안, 자신의 의상에 대해 지적하는 시청자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 같은 옷을 유지하자는 실험을 해보자고 윌킨슨에게 제안한 것이다.
스테파노빅은 호주 일간 ‘디에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인터뷰나 끔찍한 유머 감각 등 기본적으로 내 일을 얼마나 잘했는지에 기반해 평가를 받았다”면서 “반면 여성들은 무엇을 입었는지 또는 머리 모양이 어떤지로 종종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