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례적 기자회견서 공개 입장

기사 제목 언급하며 “전혀 사실 무근”

기자회견 자청 이유 자세히 설명해

“의혹 확대, 법관들 상처, 국격 생각”

조재연 대법관. [연합]
조재연 대법관.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박상현 기자] 대장동 의혹 수사의 단초가 된 ‘정영학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으로 지목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실명까지 공개된 조재연 대법관이 기자회견을 열고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조 대법관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에서 최근 의혹 제기는 “허위내용”이라며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현직 대법관이 재임 중 기자회견을 자청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날 기자회견도 오전 10시 10분께 긴급 공지됐다.

조 대법관은 최근 자신과 관련해 보도된 언론 기사를 가져와 흔들어 보이며 제목을 읽기도 했다.

조 대법관은 “현직 대법관으로서 대통령 선거를 앞둔 이 미묘한 시기에 이러한 의혹 보도와 관련해 침묵을 지키는 것이 옳으냐, 아니면 떳떳하게 국민들 앞에 사실 여부를 밝히는 게 옳으냐 이 문제를 가지고 고민했다”며 “지난 며칠간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새벽에 저는 존경하는 언론 관계자 분들께 기자회견을 통해서 궁금해 하시는 것을 소상하게 밝히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법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하게 된 이유에 대해 최근 언론 보도 이후 일파만파 번지면서 정치권의 의혹 제기가 계속되는데다, 지난 21일 대선후보 3차 TV토론회에서 자신의 이름이 공개적으로 언급된 점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조 대법관은 “이번 일은 작년 10월과 달리, 계속 증폭이 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서, 선량한 국민들을 오도할 염려가 있단 점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과 한 달 전께 최근 의혹이 불거진 부분에 대한 언론의 사실 확인이 있었고 기사화 되지 않았는데, 대선을 목전에 두고 논란이 확대돼 직접 정면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또 “국민의 신뢰를 존립의 바탕으로 하고 있는 사법부가 이로 인해서, 그 불신의 부채질을 더 하는 격이 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했다”며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 공개토론에서 대장동 의혹 실체로 거명됐다는 것에 대해 전국 3000여 법관들이 받을 마음의 상처와 세계 다른 나라들이 대한민국을 보는 국격이 어떨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초 언론 보도를 통해 정영학 녹취록에 ‘그분’이라고 일컬어지는 인물이 새롭게 등장하고 현직 대법관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선 후보가 억울한 의혹을 벗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조 대법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법원행정처와 조재연 대법관은 국민 앞에 공식적 입장을 명백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재명 후보 역시 21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조 대법관의 실명을 공개했다.

지난 18일 관련 언론보도가 나온 후 조 대법관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전혀 터무니없는 얘기고, 김만배 씨와 일면식도 없고 연락한 적도 없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딸이 그 빌라에 거주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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