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레 노동을 하는 날/ 안데스 고원의 감자 농사는 숨 가쁘지만/ 옥수수 막걸리 치차를 돌려 마시며/ 잠시 만년설 바람에 땀방울을 씻는다/ 힘들 때 서로 기대는 인정이 살아있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관계가 살아있기에 /거친 일터에서도 젊은 남녀의 노래 소리와 풋풋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기쁨이 없고 노래가 없는 노동은 삶이 아니지요. 그라시아스 알 라 비다. 내 삶에 감사합니다.” (박노해의 글)
잉카 문명의 발상지, 마추픽추의 나라 페루. 해발 4500m 척박한 고원에서 토종 씨감자를 키우며 사는 농부들에게 노동은 늘 눈물겹다. 식민 지배가 이식시킨 인종차별과 가난의 악순환에 짓눌리는 원주민 두레꾼들에게 옥수수 막걸리 ‘치차’ 한 잔을 나눠 마시는 일은 서로의 피와 땀을 섞는 일에 다름 아니다. 거친 일터에서는 노랫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페로(Peroㆍ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라시아스 알 라 비다(Gracias a la vidaㆍ삶에 감사합니다)”.
시인 박노해의 페루 사진전 ‘그라시아스 알 라 비다’가 21일부터 종로구 부암동 라카페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는 2015년 3월 18일까지.
김아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