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한국과 사우디는 디지털, 기술, 경제 분야에서 무궁무진하게 협력할 수 있다"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가 지난 달 18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예정에 없이 공항에 직접 나와 문 대통령을 마주했으며, 일정에 없는 단독만찬을 진행하기도 해 화제가 됐다.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도 이후 문 대통령을 예방한 뒤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 플랜트 건설 분야 우수한 신뢰성과 글로벌 백신 허브 전략 등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에 대한 투자도 지속 추진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로부터 20여일 후, 이집트K-9 자주포 계약에 이어 사우디 발(發) 낭보가 들려왔다. 사우디 국부펀드가 한국의 게임기업 넥슨에 1조원대를 투자했다는 소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 PIF는 최근 넥슨재팬 지분 5.02%를 8억8300만 달러(한화 약 1조589억원)에 매입한 사실을 알렸다. PIF는 이번 넥슨 지분 매입 사실을 공시하면서 목적에 대해 ‘단순 투자’라고 했다. PIF는 모하메드 왕세자가 이끄는 펀드다. 운영 자금 규모는 약 5000억 달러다.
넥슨이 중동 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사우디 국부펀드가 넥슨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한 배경에는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의 정상회담, 국부펀드 총재의 접견 등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지난 1일에는 이집트가 2조원대의 K-9 자주포 계약을 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문 대통령이 이집트 순방을 마친 뒤 열흘 뒤다.
문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하기 전부터 K-9자주포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순방중에 계약 체결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집트 방문 기간 수출 협상에 임한 강은호 방위업사청장에게 “성과를 내려고 무리하게 협상에 임하지 말고, 건전하게 협상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에 대해 " ‘빈손 귀국’ 비판도 감내하겠다는 대통령의 ‘빈손 전략’이 주효했다”며 "대통령 귀국 후에도 현지에 남아 실무 협의를 계속한 기업,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다음 날 다시 사막으로 날아간 강 청장 등 정부와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며 끝까지 협상력을 지켜 준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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