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서열 3·4위 자존심 대결

SK 매출 140조…LG는 123조

‘매출 200조’ 고지 선점 경쟁

자본시장선 양그룹 평가액 역전

이차전지 성장속도가 승부처로

삼성 그룹에 이어 현대자동차 그룹의 연간 매출 규모도 지난해 200조원을 넘었다. 이런 가운데 재계 서열 3·4위를 차지하고 있는 SK와 LG 중 누가 먼저 매출 200조원 고지에 도달할지 관심이 모인다. 양사가 미래사업 강화로 앞다퉈 투자 중인 이차전지 부문의 성장 속도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포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SK그룹의 전체 매출은 140조원이다. LG그룹은 123조원으로 양 그룹이 17조원 가량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양 그룹은 코로나19 발생 이듬해인 지난해 핵심사업들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체 매출이 200조원에 근접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작년 매출이 약 43조원을 기록,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보였다. 이는 전년대비 35% 가량 증가한 것으로,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당시의 최고 기록(약 40조원)을 3년 만에 경신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020년보다 36% 증가한 47조원의 매출을 이뤘다.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전기차 배터리 판매가 호조 수혜를 입었다.

LG전자의 2021년 매출액은 75조원이다. 역대 최대 실적으로 전년과 비교해서도 30% 가까이 증가했다. 생활가전 부문이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처음으로 제치고 연 매출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2020년 처음으로 매출 30조원을 넘어선 LG화학 역시 배터리 부문(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의 성장으로 지난해 40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양 그룹이 중추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낸 가운데 이차전지 사업의 확장성이 앞으로의 매출 경쟁 뿐 아니라 그룹 가치에도 ‘키’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치가 배터리 세계 점유율 2위(22.2%·작년 11월 현재)인 LG엔솔은 지난달 국내 증시 상장을 통해 10조원 가량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생산기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 및 신규 사업 투자 등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18조원 가량의 매출이 예상되는 LG엔솔은 올해와 내년 각각 20조원, 25조원 안팎의 매출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SK그룹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지난해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성장한 3조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올해는 6조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는데, 현재 세계 5위 수준(5.7%)의 점유율을 끌어올려 LG엔솔과의 격차를 좁힐지 주목된다. 이를 위해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올 예정된 총 설비투자(CAPEX) 중 60% 가량인 4조원을 배터리 부문에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물적분할 논란으로 SK온의 기업공개(IPO) 시점이 묘연한 상황에서 합작사(JV) 설립이나 재무적 파트너 유치 등을 통해 얼마만큼 적기에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에서는 양 그룹의 평가액이 역전된 상태다. 상장하자마자 100조원을 넘긴 LG엔솔의 시가총액은 SK하이닉스(약 90조원)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2위에 올랐다. 이를 토대로 LG 그룹 전체 시총 역시 SK를 넘어섰다.

2020년 기준 국내 그룹 중 유일하게 300조원대(334조원)를 기록했던 삼성의 매출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호실적 등에 힘입어 400조원에 육박했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작년 매출은 약 280조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이로써 삼성전자 단일 회사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실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한다. 현대차 그룹의 경우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핵심 3형제의 작년 매출만 따져도 230조원이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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