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추행 의혹…피해 학생 7명 달해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경남의 한 국립대학교 교수가 학생들을 상습 성희롱·추행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학교 측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남 한 국립대 재학생 등 7명은 이 대학 남자 교수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며 학교 측에 피해 사례를 신고했다.
피해 학생들은 해당 교수가 ‘무릎을 만졌다’, ‘머리를 쓰다듬었다’, ‘손을 쥐거나 하이파이브를 계속했다’거나, 취업을 미끼로 만남을 종용해 사적인 이야기를 물어보거나 신체접촉을 했다고 진술했다. 일부는 교수가 매일같이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연락을 해 일부러 해당 교수의 수업을 피하고 휴학을 고려했다고 털어놨다.
피해 학생 대부분은 수업에서 반장을 맡았는데 해당 교수가 외모를 보고 고른 뒤 ‘할 말이 있다’는 핑계로 연락하며 지속적인 만남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교수가 학생들에게 보낸 카카오톡에는 ‘교수님 꿈꾸렴’ ‘어제 교수님 꿈꿨다 Yes or No?’, ‘앞으로 꾸고 싶다 Yes or No?’, ‘교수님 많이 많이 직접 보고싶다 Yes or No?’ ‘Lovely한(사랑스러운) 모습 보고 생각해보겠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밖에 교수는 학생을 ‘상큼이’, ‘귀요미’라고 부르거나 ‘○○ 예뻐하는 것 알지? 비밀이다’, ‘건강 미인이다’ 등의 문자를 스스럼없이 했다.
피해 여성 가운데 20대 A씨는 수년 전 해당 교수로부터 매일 두세 차례 전화가 오거나 밤낮 가리지 않는 문자에 시달렸다고 했다. 주된 내용은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내 차 타고 둘이서 놀러 가자’, ‘같이 술 마시자’ 등 개인적인 만남을 요구하는 것들이었다. 외모에 대한 칭찬이나 남자친구와 관련한 사적인 이야기도 일삼았다.
만약 전화를 받지 않으면 교수는 ‘학교 일 관련해 물어보고 싶은게 있다’는 문자를 보내 연락을 받도록 압박했고, 어쩔 수 없이 밖에서 만나면 어깨동무를 하거나 포옹을 하고 손등을 만지는 등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 A씨는 결국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1년을 휴학했다.
교수는 A씨 친구에게도 ‘요새 리포트 표절이 많다. 만나서 관련 얘기를 하자’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성적에 영향이 갈 수도 있다’며 만남을 거부할 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뉘앙스의 말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 수준을 논의할 방침이다.
betterj@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