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모발(毛髮)은 신체의 기(氣)와 혈(血)을 배설(排泄)하는 것이다. 이는 초목(草木)이 땅에서 자라는 것과 같다. 초목이 성한 곳한 그 토질이 척박해지기 때문에 머리를 자주 깎으면 정신이 상쾌하여 눈과 귀가 맑아지느니라” <제 14장 모발편>

초목이 무성하게 자라면서 토양의 영양분을 빼앗는 것과 같은 이치로 모발이 자라면서 신체의 기와 혈을 빼앗기 때문에 머리카락을 자주 깎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대한제국(1897~1910) 시기 근대 교과서에 등장하는 문구로, 삽화와 함께 보건 위생과 같은 계몽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이어지는 제 15장 ‘치아(齒牙)’편에서는 “치아(齒牙)는 음식을 씹는 기계라 당연히 이물질이 끼어 상하기 쉽고 냄새가 나기 쉽다. 그러므로 우리는 소금으로 자주 깨끗이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역시 치아 위생에 대한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관장 장남원)이 대한제국 시기부터 1950년대까지 한국 근대회화의 태동과 발전과정을 담은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다.

대한제국 시기와 관련된 회화인 ‘대한제국동가도’, ‘명성황후발인반차도’ 등과 함께 당시에 발행된 우표와 교과서 등이 함께 전시돼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전통서화를 계승하고 후진을 양성했던 안중식, 조석진, 강진희, 김규진, 이도영의 작품과, 이들로부터 수학한 김은호, 이상범, 노수현, 장우성, 김기창 등 1920년대 이후 한국 근대화단의 성장을 주도했던 대가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또 1915년 이후 고희동을 필두로 일본에서 서양화를 배우고 돌아온 유학생이었던 이종우, 김인승, 박영선, 김환기 등 한국 근대 서양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주요 아카데미즘 작가들의 근대적 창작활동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오는 12월 12일에는 ‘수수께끼에 싸인 고종의 고둥’, ‘황제국의 선포, 그 긴박했던 순간들의 기록’이라는 주제로 각각 대한제국동가도와 명성황후발인반차도를 해석하는 학술 강연의 시간이 마련돼 있다.

전시는 2015년 4월 11일까지.